불이 난 집에서 주인 곁을 떠나지 않은 충견 토르. [출처: 미국 WNEP16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입양된 개가 불이 난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집에 갇힌 주인 곁을 지키다가 함께 숨졌다고 미국 WNEP16 지역방송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리 보텔라(42세)는 올해 봄 힐사이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서 유기견 ‘토르’를 입양했다. 반려견 ‘덱스터’의 친구가 돼줄 개를 찾다가 토르를 골랐다.
화재가 발생한 로리 보텔라의 집. 고인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다. [출처: 미국 WNEP16 지역방송 갈무리] |
그리고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포츠빌 시(市)에 자리한 두 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인 보텔라와 반려견 토르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보텔라는 불이 난 집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토르는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주인 곁에 남는 선택을 한 것.
다른 반려견 덱스터는 집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힐사이드 SPCA 자원봉사자 메건 커리는 토르가 주인의 곁에 남길 선택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커리는 “토르는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 학대 받은 개였기 때문에 사람을 잘 믿질 못했다”며 “그런데 토르가 평소답지 않게 보텔라를 보자마자 바로 다가가서 좋아했다”고 입양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 왼쪽부터 덱스터, 로리 보텔라, 토르. [출처: 미국 WNEP16 지역방송 갈무리] |
토르가 덱스터의 친구가 돼주길 바랐지만, 주인의 기대와 달리 토르는 주인의 친구가 됐다. 커리는 “보텔라가 매일 나에게 최근 소식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줬다”며 “토르가 보텔라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커리는 “토르가 주인 곁을 따라다니면서 매우 헌신적이었고, 보텔라도 토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줬다”며 “결국 토르가 보텔라 곁에 머물렀다”고 흐느꼈다.
현재 덱스터는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