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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해나와 고양이 스펑키(왼쪽 사진). 해나는 15살이 돼서야 스펑키를 찾았다. (오른쪽 사진) |
[노트펫] 산타클로스가 착한 소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찍 준 걸 수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찍 찾아온 걸 수도 있다.
10대 소녀가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3년 전 잃어버린 ‘인생 첫 고양이’를 찾았다고 미국 NBC16 지역방송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살 청소년 해나 라운트리는 지난주에 미국 오리건 주(州) 로즈버그 시(市) 소재 동물보호단체 ‘세이빙 그레이스 펫 어돕션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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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세이빙 그레이스 펫 어돕션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3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스펑키를 찾았다. [출처: 미국 NBC16 방송 갈무리] |
그리고 봉사 이틀 만에 3년 전에 잃어버린 고양이 ‘스펑키’를 이 단체의 고양이 우리에서 발견했다. 라운트리는 “‘저 녀석이 내 고양이인가?’ 믿기지 않았지만, 그 녀석은 말 그대로 스펑키와 너무 많이 닮았다”며 “나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느낀다”고 기뻐했다.
스펑키는 소녀의 첫 고양이였지만, 가족이 휴가간 사이 실종돼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라운트리는 “스펑키는 내 첫 고양이이자, 아이로서 유대를 맺은 첫 존재”라며 “스펑키 실종은 나에게 정말 견디기 힘든 사고였고, 나는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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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펑키를 찾고 기뻐하는 해나. 스펑키가 파양됐던 탓에 해나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느꼈다. [출처: 미국 NBC16 방송 갈무리] |
가족은 몇 달간 스펑키를 찾아 헤맸지만, 스펑키는 완전히 증발했다. 그래서 가족은 누군가 스펑키를 데려갔거나, 스펑키가 하늘나라로 간 것 아닐지 짐작만 했다.
세이빙 그레이스 책임자인 웬디 강은 스펑키가 지난 9월 초에 이곳 보호소에 들어와, ‘베어’란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윈체스터 고속도로 갓길에서 길고양이로 구조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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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품에 돌아온 고양이 스펑키. 해나는 스펑키가 3년간 어디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출처: 미국 NBC16 방송 갈무리] |
자칫 잘못하면 스펑키는 소녀와 만날 수 없을 뻔 했다. 스펑키는 한 커플에게 입양됐지만, 다행스럽게(?) 몇 주 만에 파양됐다. 스펑키가 쥐를 잡지 않아서 포기한 것.
그 덕분에 라운트리는 스펑키를 되찾을 수 있었다. 스펑키는 옛 집으로 돌아갔고, 금세 적응했다. 소녀는 스펑키가 “아주 편안해한다”며 “스펑키가 기운을 차리고 기억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감사했다.
라운트리가 다시는 스펑키를 잃어버리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세이빙 그레이스는 스펑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