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 '라떼'의 보호자 윤이 씨는 자다가 컴퓨터 키보드 소리에 깨곤 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두두두 타다닥 키보드 소리.
윤이 씨는 혹시나 라떼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사고를 치고 있나 싶어 "라떼야. 내려와"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리는 계속해서 들렸고 신경이 쓰였던 윤이 씨는 컴퓨터 책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 속에서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덩어리가 보였다.
캄캄한 방 안, 어디선가 들려오는 키보드 소리. 두두두. 타다닥. |
아무리 봐도 그 형체가 꼭 라떼 같았고 윤이 씨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불을 켰는데.
윤이 씨가 잠든 사이 열심히 키보드를 치고 있었던 범인은 다름 아닌 라떼였다.
불을 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라떼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었다.
"아.. 몰컴하다 들켰다멍.." |
[윤이 씨 : 설마 했는데 강아지가 키보드를 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어이가 없었어요.]
사교성이 좋고 순하다는 라떼는 평소 윤이 씨의 말을 잘 듣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낸단다.
목줄 없이도 놀 수 있는 넓은 잔디에 풀어 놓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으로 뛰어다닌다는 라떼.
그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란다.
"칭구칭구 쪼아쪼아! 집사집사 쪼아쪼아!" |
평소 해맑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라떼지만 싫어하는 일이나 상황 앞에서는 가차 없다는데.
[윤이 씨 : 라떼는 자기가 좀 화나는 일이 있으면 인상을 쓰더라고요.]
순둥순둥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돌변하여 인상을 팍 쓴다고 한다.
한 번은 밥을 준다고 해놓고 깜빡 잊었더니 인상을 쓴 채 윤이 씨를 노려보고 있었단다.
"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세요.. 밥은 주셔야죠.." |
[윤이 씨 : 가끔은 진짜 강아지 탈을 쓴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윤이 씨는 라떼와 함께 애견펜션에 갔던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신나게 놀다가 구석에 있는 길냥이를 보고 다가갔다는 라떼.
함께 놀고 싶어서 다가간 것이었지만 깜짝 놀란 길냥이는 라떼에게 냥냥펀치를 날렸다고.
따끔한 한 방에 화들짝 놀란 라떼는 도망가기 바빴단다.
"집사! 빨리 산책 가자~ 난 준비됐어~" |
라떼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윤이 씨는 "라떼야. 오래오래 함께 하자. 사랑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