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새끼고양이 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
[노트펫] '고양이 에이즈'에 걸린 새끼고양이가 쉬지 않고 운 덕분에 구조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고양이 전문매체 러브 미아우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 동물구조단체 ‘리틀 원더러스 NYC’는 새끼고양이 구조 요청을 받고, 미국 뉴욕 주(州) 브루클린 윌리엄즈버그 거리로 출동했다.
한 행인이 쉬지 않고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자동차 바퀴집 안에서 작은 길고양이를 발견했다. 흰색과 검은색의 턱시도 새끼고양이였다. 고양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칼은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길고양이였다. |
차가 움직이면 새끼고양이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행인은 일단 새끼고양이를 바퀴집 안에서 꺼냈다. 그리고 리틀 원더러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리틀 원더러스 NYC의 스테파니 툴리언 회장은 “고양이 단체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겁먹고 쇠약한 새끼고양이를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가 개입했다”고 밝혔다.
FIV는 고양이 에이즈라고 불리지만, 에이즈와 달린 FIV에 걸린 고양이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
리틀 원더러스는 생후 9주 된 턱시도 고양이에게 ‘칼’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리틀 원더러스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칼은 동물병원 치료와 임시보호를 받게 됐다.
칼의 삶은 출발부터 순탄치 못했지만, 운이 좋은 고양이였다. 겁에 질린 칼은 구조 당시 탈수 증세를 보였다. 게다가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양성으로 드러났다. 고양이 에이즈라고 불리는 병으로, 에이즈와 달리 FIV에 감염돼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FIV는 주로 고양이끼리 전염된다. 고양이가 고양이를 물면, 상처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퍼진다. 다만 드물게 FIV에 감염된 어미고양이가 임신 중 새끼고양이에게 FIV를 전염시키기도 한다. 칼의 사례도 이 경우로 추정된다.
프랭클린 애비뉴 동물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칼. |
칼은 몇 주간 프랭클린 애비뉴 동물병원에 입원해, FIV를 치료했다. 스리비디아 만다바 수의사가 자원한 덕분에 칼은 24시간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완전히 회복했다.
칼은 임시보호 가정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
현재 임시보호자 카일라의 집에서 지내면서, 새 집사를 기다리고 있다. FIV에 걸린 고양이들은 다른 고양이들과 싸우지만 않으면,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살 수 있다고 한다. 카일라는 “칼은 느긋한 성격에 자신감에 찬 고양이”라며 사람을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