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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새 장난감보다 그게 담겨 있던 상자를 더 좋아하는 고양이들.
이런 고양이들의 못 말리는 상자 사랑은 크기, 종류 등을 가리지 않는데.
과연 여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크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 잡는 걸 보면 '고양이 액체설'을 본인들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양이 '봄'이 역시 마음에 드는 상자를 발견하고는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액체화(?) 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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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 난 봄이. 작고 작아서 어느 상자에나 다 들어갈 수 있는 냥인디." |
낮잠을 자던 자리에 봄이가 없어 한참을 찾아 다녔다는 집사 봉심 씨.
보통 자고 일어나면 창가 쪽에 앉아 있거나 캣타워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날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발견한 덩어리 하나. 봄이는 작은 화장품 상자 안에 자신의 몸을 구겨 넣고 있었다.
몸에 비해 한 없이 작아 계속해서 몸이 삐져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봄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곳에 있었단다.
[봉심 씨 : 봄이는 상자 뿐 아니라 비닐, 쇼핑백 등을 참 좋아해서 보이면 일단 발부터 넣고 봐요. 한 번 들어가면 기본 1시간은 있다가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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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의 컬렉션을 소개하지. 사실 이거 말고 더 많지만.." |
올해로 5살이 된 상자 마니아 봄이는 봉심 씨 남편 분의 반려묘였다.
처음 본 순간부터 봄이에게 푹 빠진 봉심 씨는 장거리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봄이를 보기 위해 남편 분의 집을 자주 찾았다고.
봉심 씨가 생각하는 봄이의 매력 포인트는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은 성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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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세계 최고 '인싸' 냥이라구!" |
[봉심 씨 : AS 기사님이나 낯선 사람이 벨을 누르면 봄이가 제일 먼저 현관 앞에 나가 있어요. 그러다 마음에 들면 머리 박치기까지 한답니다.]
결혼하고 함께 살게 된 지 1년차, 그 사이 봄이는 사고 한 번 치지 않아 봉심 씨를 놀라게 했다.
TV나 인스타를 통해 높은 곳에 올라가 사고를 치는 악동 냥이나 집안 살림을 부수는 파괴왕 냥이를 많이 접했던 터라 봉심 씨는 그저 의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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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 않는다가 나의 좌우명이야~" |
[봉심 씨 : 봄이는 안전제일주의라 그런지 하루의 대부분을 창밖을 보거나 이불 속 또는 셋탑박스 위에서 잠을 자는 걸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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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서 낮잠 자는 게 나의 취미이자 특기!" |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세상 얌전한 봄이도 자기주장을 강하게 할 때가 있다는데. 바로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다.
매일 새벽 5시에서 5시 반 사이, 봄이는 모닝콜 냥이가 되어 봉심 씨 부부의 방을 찾는단다.
모닝콜 냥이라고 하면 대개 요란하게 울면서 집사의 명치를 지르밟는 모습이 상상되겠지만 봄이의 모닝콜은 ASMR 수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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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이렇게 쳐다보는데도 안 일어날 꺼냥?" |
봄이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와 봉심 씨가 깨어날 때까지 숨소리를 크게 내거나 머리카락을 톡톡 치면서 깰 때까지 기다린다는데.
[봉심 씨 : 제가 깬 걸 확인하면 불쌍한 목소리로 '야아아~옹' 이렇게 울고 만약 모르는 척 하고 자면 깰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짠해 피곤해도 눈을 뜰 수밖에 없어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봉심 씨는 "작년 웨딩 사진을 찍을 때가 떠올라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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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 예쁘게 나와서 뿌듯하다구~" |
남편 분과 봉심 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봄이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었다는데.
그러다 친구, 동생 등 좋은 사람들과 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츄르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가족사진을 찍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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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봄이네 가족사진. |
[봉심 씨 : 초반에는 제 옷에 구멍을 낼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그럼에도 잘 참아줘서 기특했어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진짜 가족이라는 생각에 괜히 가슴이 뭉클해져요.]
봉심 씨는 "봄아. 사실 난 타지에서 결혼 생활을 할 생각에 걱정도 되고 겁도 많이 났어"라며 "그런데 봄이 덕분에 이곳에 금방 적응을 해서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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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보고 싶으면 '@___bom__cat(클릭)'로 놀러오라구!" |
이어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언니, 오빠 그리고 올해 태어날 동생에게 사랑 듬뿍 받으면서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라며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