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보통 고양이라고 하면 눈치도 행동도 무척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냥이들의 매력 중 하나는 '냥충미'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허당 매력을 뽐내며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냥충미 넘치는 고양이들.
여기 한 박자 느린 반응 속도로 장난감에게 사냥을 당한(?)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저요? 제가요? 잘 모르겠는데요.. 시치미.." |
평소 고양이 '쿤이'는 어묵꼬치와 낚싯대 장난감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단다.
이 날도 집사인 쿤밤 씨가 어묵꼬치 장난감을 들자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달려왔다는데.
그런 쿤이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장난감을 흔들어 준 쿤밤 씨. 하지만 뭔가 어설픈 쿤이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단다.
[쿤밤 씨 : 반응속도가 느린 것 같아서 슬로모션으로 촬영을 해봤는데 이런 모습이었어요. 살이 쪄서 둔한 건가 싶었네요.]
"나 쿤이.. 원래는 엄청 날쌘 고양이라구요!" |
어묵꼬치 앞에서만 유독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는 쿤이는 이제 막 10개월 차에 접어든 냥이다.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든 고양이든 누구와도 잘 맞춰 준다고.
[쿤밤 씨 : 손님이 오면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데 시간이 지나면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리기도 해요.]
"애교만으로 모두를 무장해제 시키는 나란 냥이.." |
이런 쿤이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첫째 밤이. 똥꼬발랄한 밤이는 알아주는 애교쟁이라 매일매일 쿤밤 씨에게 뽀뽀를 해준다고.
친화력도 좋아 배달기사 분이 오시면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리기도 한단다.
[쿤밤 씨 : 밤이가 집에 오고 하루 만에 적응을 하기에 다들 그러는 줄 알았는데 쿤이가 3일 동안 침대 밑에서 안 나오는 것을 보고 밤이가 특별한 케이스였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오늘은 어떤 사고를 칠까 고민하는 똥꼬발랄 밤이. |
성격은 반대지만 쿤이와 밤이의 사이는 무척 각별하다고 한다.
같이 놀고, 같이 자고. 심지어 먹을 때도 같이 먹는 모습을 보인다고.
"엄청 사이좋은 우리 가족! 잘 때도, 쉴 때도 늘 함께 해요~" |
밤이가 식탐이 많은 편이라 꼭 쿤이 것을 뺏어 먹는데 그 때마다 쿤이는 슬며시 자리를 비켜준단다.
신나게 이쪽저쪽 오가며 정신없이 먹는 밤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뺀다는 쿤밤 씨.
[쿤밤 씨 : 밤이를 데려올 때 엄청 고심을 했던 터라 사실 둘째를 들일 생각은 없었어요.]
"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나 쿤이가 있어야 비로소 우리 가족 완성!" |
첫 반려묘를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던 쿤밤 씨는 밤이를 데리고 올 때도 엄청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당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쿤밤 씨는 아침까지 멀쩡했던 냥이가 급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을 보고 큰 슬픔에 빠졌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쿤밤 씨 : 그러다가 지인 분을 통해서 밤이를 만나게 됐어요. 좋은 묘연을 만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대충 동생이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는 표정.jpg |
지인 분 덕분에 밤이와 가족이 된 쿤밤 씨는 외로워 보이는 밤이에게 좋은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어 쿤이를 들이게 됐단다.
[쿤밤 씨 : 동생을 고민 중이라고 하니 밤이와 만나게 해준 지인 분께서 쿤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그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진 속 쿤이의 모습이 먼저 떠나보낸 냥이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던 것. 그렇게 쿤밤 씨는 쿤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얼굴을 막 써도 귀여운 건 나밖에 없을걸?" |
[쿤밤 씨 : 데려오고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밤이의 결막염이 쿤이에게 옮는 바람에 서로 고생을 한 적도, 쿤이에게 맞는 사료를 찾기 위해 애를 먹었던 적도 있어요.]
이처럼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쿤밤 씨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가족~ 오래오래 행복하자! 꽃길만 걸어요~" |
쿤밤 씨는 "밤이, 쿤이. 내가 너희를 끝까지 책임질 테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살자"며 "욕심인 줄 알면서도 우리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