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우리집 댕댕이는 왜 슈퍼맨 자세로 잘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면 자세에 따른 강아지들의 심리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강아지의 수면 자세가 강아지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코넬 대학교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들은 강아지들의 수면 자세와 심리 상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들은 수면 자세만으로 강아지의 성격이나 현 생활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으니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래 연구 결과에 해당하는 5가지 수면 자세별 강아지들의 심리 상태를 소개한다.
1. 사자 자세
스핑크스 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혹은 똑같은 자세에 머리만 발 위에 얹어 놓은 채 잠을 자는 강아지들이 있다.
녀석들은 눈을 꼭 감고 있어 깊이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깊이 잠들지 못한 상태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지 않고 여전히 몸이 긴장된 상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 옆으로 누운 자세
옆으로 누운 자세는 가장 흔한 수면 자세다. 아마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사자 자세로 자다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이 자세를 취할 것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탠리 코렌(Stanley Coren)은 "이 자세를 통해 강아지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세를 취하거나 배를 보이고 자는 강아지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은 물론 보호자들을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도넛 자세
종종 공 또는 도넛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강아지들이 있다.
코넬 대학교 수의대 행동의학 명예 교수인 캐서린 휴프(Katherine Houpt)는 도넛 자세는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해 지켜본 결과,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수면을 취할 때 도넛 자세를 취했다.
휴프 박사는 "이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고 싶지 않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세가 혼자서 체온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추위를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4. 보호자 팔, 몸 등을 베는 자세
잠을 잘 때마다 보호자의 팔, 몸 등을 베고 자는 자세에도 2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렌 박사에 따르면, 이 자세는 추위를 느끼고 있거나 아기 때 습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린 강아지들은 혼자서 체온 조절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형제와 꼭 붙어서 자곤 한다.
이런 행동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편안함을 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5. 슈퍼맨 자세
슈퍼맨 자세에 대해서 연구진들은 100% 확신을 하지 못했지만 더위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렌 박사는 "강아지들의 배쪽 털이 그다지 두껍지 않고 다른 곳들에 비해 단열이 덜 하다"며 "바닥이 차가운 경우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이런 자세를 취한다"고 말했다.
또한 휴프 박사는 "치와와나 테리어 등 작은 강아지들이 종종 이런 자세를 취한다"며 "대형견들은 신체 구조상 뒷다리를 뻗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강아지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스탠리 코렌 박사의 공식사이트(http://www.stanleycore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