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잠시 외출을 한 집사를 대신해 가게를 보다가 상점 인기 스타가 된 고양이의 사연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대만 나우뉴스는 태풍 때 구조된 길냥이 '니니'가 상점 마스코트로 묘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난 블루프린트 문화창의공원에 위치한 수제 악세사리 가게 '어바웃 드림'에는 특별한 점원이 있다.
점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검은 고양이. 녀석의 업무는 손님 모집과 흥을 돋우는 일이다.
상점 주인인 장시원은 "니니가 이렇게 인기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며 "예전에 가게를 한 번 맡긴 적이 있는데 그 때 많은 분들이 니니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6년 니퍼트 태풍이 대만을 덮쳤을 때 장시원은 길에서 길냥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
태풍이 잠잠해질 때까지만 밥을 챙겨주고 내보내려고 했지만 고양이는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가게에 온 첫날부터 손님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얌전하게 있기에 그녀는 녀석에게 니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게에서 머물도록 했다.
니니는 가게에 머물게 된 이후로 본성을 드러냈다. 평소에는 손님들에게 잘 하다가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땐 냥냥펀치를 날렸다.
또한 일부러 장시원의 앞에 있는 진열대로 뛰어올라 상품 위에 드러눕거나 일부러 떨어트리기까지 했다.
뒤늦게 장시원은 니니가 그동안 사기극(?)을 펼쳤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미 집사가 되기로 했기에 웃으면서 넘기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시원은 편지를 부치러 가기 위해 잠시 가게를 비워야 했다.
아직 손님들이 오지 않았고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그녀는 니니에게 가게를 맡기기로 했다.
장시원은 녀석의 옆에 "편지를 보내느라 잠시 외출 중입니다. 곧 돌아올 테니 문제가 생기면 고양이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가게를 나섰다.
그녀가 돌아왔을 때 가게 안은 한 무리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알고보니 손님들이 니니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웃겨 SNS에 올린 뒤 니니는 큰 인기를 끌게 됐고, 고양이에게 질문을 하려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는 명소가 됐다.
장시원은 "일이 끝나면 니니는 상가내 다른 가게들을 구경하러 다닌다"며 "애교로 치킨을 얻어 먹으려고 할 땐 냉큼 달려가 데려오며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니니를 예뻐해줘서 감사하다"며 "가끔 나와 함께 가게를 보기도 하지만 니니는 밖에서 나무를 타고 모래 위를 뒹구는 일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