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미규 씨 제공(이하) |
[노트펫] 친해지고 싶어 들이대는 강아지와 그런 강아지 때문에 뇌 정지(?)가 와버린 고양이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반려견 '왕눈이', 반려묘 '꼬물이'의 집사 규미 씨는 "뇌 정지온 냥이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강쥐"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침대에서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왕눈이와 꼬물이의 모습이 담겼다.
푹신한 이불에 자리를 잡고 누운 꼬물이.
그런 꼬물이의 앞발은 왕눈이의 머리 위에 올려져 있다.
놀자고 들이대는 왕눈이가 부담스러운지 단번에 제압하며 거부의 표시를 보내는 듯한데.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라옹" |
마치 이 선을 넘으면 냥펀치를 날리겠다는 듯한 분위기가 풍겨 나오는 것 같다.
세상 귀찮아 보이는 꼬물이와 달리 왕눈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함께 놀자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쉬지 않고 꼬리를 흔들고 있지만, 꼬물이의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스타일~ |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귀요미들의 눈치게임은 그렇게 한참이나 이어졌다.
마치 정지화면인 듯 미동 없이 눈치를 살피는 둘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강아지 눈빛 봐 엄청 친해지고 싶나 봐", "내가 대신 놀아주고 싶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꼬리 흔드는 게 킬링 포인트", "고양이 시점 '댕댕이 절로가~ 댕댕이 무서워~'"라며 귀여운 녀석들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강아지의 열정에 혼란스러워진 흔한 고먐미 |
규미 씨는 "왕눈이와 꼬물이가 함께 지낸 지는 약 10개월 가까이 됐다"며 "처음 꼬물이가 왔을 때 왕눈이가 처음 보는 생물체라 그런지 궁금해서 자꾸 물려고 그랬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지고 장난도 많이 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집사, 나 쟤 때문에 나 잠 못 자서 팅팅 부었잖아……"(Feat.고양이도 붓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 |
이어 "저 영상을 찍을 때는 꼬물이가 그냥 혼자 있고 싶은데, 왕눈이가 놀자고 귀찮게 해서 앞발로 막은 것 같다"며 "영상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1분 정도 더 저자세를 유지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내가 이로케 귀여운데 진짜 나랑 안 놀아줄 거개?" |
규미 씨에 따르면 평소에도 왕눈이와 꼬물이는 종종 저런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고.
처음 강아지와 고양이를 동시에 키우게 됐을 때 규미 씨는 저런 상황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단다.
왕눈이는 7살 난 믹스견 공주님으로, 처음 본 사람이나 동물 친구들을 낯설어하지만, 친해지면 누구보다 착하고 바보같은 성격이다.
"너한테 개껌 냄새난다고 이 자식아!" |
꼬물이는 1살 난 길냥이 왕자님으로, 약 10개월 전 길거리를 떠돌다 규미 씨에게 구조돼 한 식구가 됐다고.
처음에는 낯선 집을 무서워하고 낯도 가렸지만, 지금은 왕눈이와 장난도 치고 잘 어울리며 완벽 적응했다.
"우리 가족 평생 꽃길만 걷개!" |
"고양이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각자 분리해놓고, 심심해하면 같이 놔두게 하는 편"이라며 둘의 행복한 공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규미 씨.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사이좋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며 "왕눈아, 꼬물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