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숲을 가로질러 해변가로 가려던 한 커플은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숲속에 고립됐다. 그때 그들의 앞에 나타난 구세주는 다름 아닌 들개였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인터넷매체 유니래드는 숲에서 길 잃은 커플을 안전한 길로 안내한 강아지의 사연을 전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여성 일리 양(Ili Yang)과 그녀의 남자친구 야닉(Yannick)은 새로운 맛과 요리법을 찾아 캄보디아로 떠났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코롱 섬에서의 일정 중 한 해변으로 가기 위해 산을 타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45분 정도 걸리는 길이었다.
하지만 1시간 남짓 산을 탔지만 해변은 나오지 않았고 그제야 일리와 야닉은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서 신호가 끊기는 바람에 구글 지도도 더 이상 소용이 없게 됐다.
거미줄을 뚫고 모기와 파리들을 쓸어내리며 길을 헤매던 일리와 야닉 앞에 길거리 생활을 한 지 오래돼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꼬리를 흔들면서 나타난 강아지는 그들을 어딘가로 이끈 뒤 유유히 제 갈 길을 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녀석의 뒤를 따르던 일리와 야닉은 강아지가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앞에 강아지는 세 번이나 다시 나타났고 그때마다 길을 안내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숲을 빠져나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강아지와 마주친 일리와 야닉은 녀석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물을 나눠 마셨다.
이후 두 사람은 계획대로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일리는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며 "강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숲속에 갇혀 버렸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을 확인한 뒤 녀석은 다시 숲으로 사라졌다"며 "캄보디아에서 길 위를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을 정말 많이 봤는데 우리가 이런 도움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