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 반려견을 돌보고 있는 모습. |
[노트펫] 서울 서초구가 맨처음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될 때까지 확진자의 반려견을 돌봐주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0일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코로나19 반려견 임시 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시설에 입소할 경우 키우던 반려견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1인 가구들을 배려한 서비스다. 애견호텔 등 민간 보호시설이나 이웃, 혹은 떨어져 사는 가족에 맡기려 해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꺼려지는 분위기도 감안했다.
20일 현재 서초구에서는 지금까지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7명은 격리치료중이고 2명은 완치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해외 입국자 감염 등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서초구는 민간 보호시설 이용시 비용 부담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기견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코로나19 관련 격리자 중 물품구입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신청을 받아 반려견 사료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초동물사랑센터(☎6956-7980~2) 또는 지역경제과 동물복지팀(☎2155-8848)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내 어려운 이웃과 소외되는 동물이 없도록 계속해서 동네 구석구석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포메라니안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약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반려견도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혈액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수의계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도 반려동물이 옮거나 옮기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한 번 일어난 불안감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확진자의 반려동물 돌봄에 관한 별도의 지침은 알려진 것이 없다. 홍콩의 경우 확진자의 반려동물도 격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격리돼 보호받고 있는 반려동물은 10마리가 채 안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전염시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라도 집에서 치료하는 경우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을 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우려보다는 확진자가 격리되면서 반려동물이 혼자 남겨지고 이로 인해 자칫 목숨을 잃거나 유기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