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AYS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학생들이 떠나 텅 빈 캠퍼스에서 굶고 있는 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준 대학생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매체 SAYS는 말레이시아 공립대학 IIUM(International Islamic University Malaysia)의 학생들이 캠퍼스 내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주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IIUM 학생 연합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캠퍼스 전체에 있는 고양이들을 위한 음식을 막 받았다. 모든 기부자들에게 감사하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이 사진 속에는 마스크를 쓴 대학생들이 고양이 사료를 캠퍼스로 운반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무히딘 야신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제한명령을 발표하자 IIUM의 많은 학생들이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비울 것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IIUM 학생들 역시 캠퍼스를 떠나게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3만 명의 학생들이 있던 이 캠퍼스에는 현재 약 3,500명의 학생들만 남아있는 상태다.
85%가 넘는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난 이후, 주로 학생들에게 의존해 배를 채우던 길고양이들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교내에 있는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은 수만 명의 친절한 학생들이 주는 먹이를 먹는 데 익숙해졌다가 갑자기 학생들이 떠나자 먹이를 얻을 곳이 없어진 것이다.
IT 전공의 한 4학년 학생은 "며칠 동안이나 굶은 고양이가 있다"며 "방문을 열면 먹이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대여섯 마리는 있을 것이다"고 걱정했다.
IIUM학생 연합은 이 같은 고양이의 곤경을 알게 되자 기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은 고양이를 위한 먹이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고, 20여 명의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줬다.
당초 3월 31일 종료를 목표로 했던 이동제한명령을 2주 연장한다는 당국의 발표로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는 데는 아직도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IIUM학생 연합은 "현재 더 많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일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