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oredpanda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생애 처음 나무늘보를 만난 돌고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정 휴관에 돌입한 수족관에서 산책 중인 나무늘보와 만난 돌고래의 모습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동물들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동물원이나 수족관 등이 사람에겐 문을 닫았지만, 동물들에게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문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의 수족관에서는 펭귄들에게 수족관 현장학습을 시켜줬고, 벨기에 동물원에서는 산책 나온 수달들과 오랑우탄이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텍사스의 한 수족관에서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나무늘보와 돌고래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확실히 나무늘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흥분하지 않는 동물일지 모르지만 돌고래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텍사스 스테이트 아쿠아리움은 '치코(Chico)'라는 이름의 3살 난 나무늘보와 돌고래들의 만남을 기획했다.
아쿠아리움 직원은 "우리는 종종 동물들에게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이것은 그들이 몸과 마음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일시적으로 휴관에 들어가는 동안 우리의 가장 인기 있는 동물들인 나무늘보와 돌고래들이 서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건 확실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또 다른 나무늘보 '제나(Xena)'가 있는데, 그날 녀석은 돌고래들을 만나는 것보다 잠자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주 치코는 수컷 병코돌고래 4마리 섀도(Shadow), 카이(Kai), 리코(Liko), 스쿠너(Schooner)와 만나게 됐다.
돌고래들을 만나기 전 치코는 수족관을 돌아다니며 해마와 몇 마리 오리들과도 잠깐 인사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치코는 해파리에 꽤 관심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돌고래와의 마지막 만남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텍사스 스테이트 아쿠아리움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꽤 명랑한 동물인 돌고래들은 치코를 보자 호기심이 발생했는지 싱글벙글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아쿠아리움 직원은 "우리 돌고래들은 수년간 새끼 악어, 아프리카 서발, 왕뱀, 그리고 다른 동물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며 "그들은 거의 항상 다른 수족관 거주자들에 대해 매우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관 기간에도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손님, 시청자들과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동물들의 실시간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나무늘보 치코는 별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우리는 녀석 역시 이 만남을 즐겼다고 확신한다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