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교육 훈련사 브릿이 화상회의 기술을 통해서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 조련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강아지들이 안내견 훈련도 온라인 수업으로 배운다고 오스트레일리아 1위 온라인 뉴스매체 뉴스닷컴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각장애인 비영리단체 ‘비전 오스트레일리아’ 산하 안내견 조련단체 ‘시잉 아이 독스(SED)’는 화상회의 기술로 시각장애인과 강아지에게 안내견 훈련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보통 강아지가 생후 8주차부터 13개월령까지일 때 안내견 훈련을 받는데, 코로나19 외출 제한조치로 훈련사와 강아지들이 직접 만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수업을 돌파구로 모색했다. 안내견 훈련에는 시기와 강아지 연령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인 브래들리 SED 강아지교육 담당자는 “강아지가 적절히 사회화와 기초 기술을 배우도록 강아지 교육 훈련사와 시각장애인이 긴밀히 협동한다”며 “코로나19로 그것이 불가능해져서 우리는 서둘러 화상회의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개들을 훈련시키는 전문가가 돼야만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된 안내견 훈련생 강아지 루도(왼쪽)와 루카. |
고동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루도’와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루카스’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안내견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됐다. 견주들도 강아지를 돌보는 기초 수업을 배웠는데, 첫 온라인 수업에 시각장애인 50명이 자원했다.
브래들리 담당자는 “우리의 첫 강아지 기초교육 수업에 50명이 신청했는데, 이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우리가 보통 가르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6개월 과정은 이미 정원을 모두 채웠고, 12개월 과정만 신청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제인 브래들리 SED 강아지 교육 담당자가 지난 7일 온라인 수업에서 환영 표지판을 들고 읽어주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수업 참여를 환영했다. |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전국 단위로 안내견을 훈련하는 유일한 단체로서 화상회의 기술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 훈련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SED는 10일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래들리는 홈페이지에서 “우리가 이정표를 기념하듯이 60주년을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계속 우리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