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고양이가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길냥이 출신 '아롱이', '다롱이' 자매는 집사 우정 씨의 사촌 오빠네 회사 휴게실에서 임시 보호를 하고 있던 냥이들이다.
당시 아롱이는 높은 곳이나 파이프 위에서 다리를 쭉 뻗고 누워 있는 것을 좋아했다는데.
아가 시절, 작은 몸으로 날렵하게 파이프 위로 올라가 매달려 있던 아롱이. |
집냥이가 되고 살이 많이 쪄서 예전처럼 높은 곳에 못 올라가게 됐음에도 아롱이는 이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집에서 파이프를 대신할 만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터. 고민을 하던 아롱이가 파이프 대용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침대 머리였다.
집냥이가 된 뒤 파이프 대용으로 선택한 침대 머리에 매달려 있는 아롱이. |
침대 머리에 몸을 걸친 아롱이. 몸은 위쪽에 딱 붙이고 앞다리와 뒷다리는 쭉 뻗은 상태다.
파이프처럼 둥근 형태가 아닌 네모 반듯 각진 형태라 꽤나 불편할 법도 한데 표정은 상당히 만족스러워 보인다.
옆으로 톡 튀어나와 있는 귀여운 뱃짤이 킬링 포인트! |
집사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정확하게 렌즈를 응시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데.
와중에 침대 머리에 눌려 옆으로 삐져나온 귀여운 뱃살이 시선을 강탈한다.
우정 씨에 따르면, 아롱이는 침대 머리와 비슷한 소파 머리에서도 종종 이런 자세를 취하며 쉬고 있단다. 아무래도 이 자세가 가장 편한 모양이다.
"소파 위도 나름 괜찮다옹~" |
사촌 오빠네 회사가 공사에 들어가며 2달 간만 봐주려다가 아롱이, 다롱이와 가족이 되어 버렸다는 우정 씨.
우정 씨는 "둘이 저녁마다 꼭 껴안고 자는 모습에 반해 버렸어요"라며 "성격은 정반대지만 여전히 사이가 좋은 남매예요"라며 아롱이와 다롱이를 소개했다.
어릴 때 버릇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롱이는 느긋하고 순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낯가림이 심하고 예민한 냥이란다.
평소 꿀 떨어지는 사이지만 종종 싸우기도 하는 현실 자매 아롱이와 다롱이. |
집에 오자마자 우정 씨의 친언니를 얼굴을 할퀴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했고,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정 씨 외에는 가족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제가 출근을 하면 옷장에 들어가 있는데,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 온몸을 비비면서 엄청난 애교를 부려요"라고 말한 우정 씨.
이런 까칠한 아롱이와 달리 다롱이는 가족들이 '집사 입문 냥이'라고 부를 정도로 순하고 모두에게 애교를 부리는 사랑둥이란다.
"집사랑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다옹!" |
두 고양이 자매의 취미와 특기는 사료 뜯기와 화장대 서랍 뒤지기라는데.
중성화 수술 후 식욕이 엄청 늘어 우정 씨가 서랍 안에 숨겨 놓은 간식을 뒤지는 게 일상이 됐단다.
잠시라도 사료를 바닥에 내려놓는 날에는 금방 이빨로 뜯어 버려 한바탕 난리가 난다고.
종종 화장대 위에 있는 화장품도 떨어트려 박살 내고 말썽도 부리지만 우정 씨는 이제 아롱이와 다롱이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둘이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옹!" |
왕성한 식욕 때문에 한 번은 큰일이 날 뻔했다는 아롱이.
작년 이맘때쯤 아롱이가 갑자기 사료를 먹지 않기에 집 근처 병원을 데려가 이런저런 검사를 해봤단다.
하지만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이에 놀란 우정 씨는 밤마다 아롱이를 끌어안고 울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족들이 못 본 사이 우정 씨가 어버이날 어머니께 드린 카네이션을 아롱이가 뜯어 먹었던 것.
"우리 가족 꽃길만 걷자옹~!" |
"다행히 병원에서 계속 수액을 맞고 하면서 2주 차에 상태가 나아졌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라며, 우정 씨는 이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냥이들에게 더욱 신경을 쓰고 있고 따로 공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 씨는 "아롱다롱아. 심적으로 가장 불안하고 힘들 때 내 곁에 와 위로해 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그 때나 지금이나 너희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힘들었던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우리의 달달한 일상이 궁금하다면 '@a_d_r_cat'로 놀러오라옹!" |
이어 "이제 곧 결혼을 해서 함께 신혼집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처음엔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지금처럼만 우리 행복하게 지내자. 나도 노력할게"라며 "그리고 앞으로 오래오래 같이 살기 위해서라도 다이어트 꼭 성공하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