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장사하는 집사를 졸졸 쫓아다니던 고양이는 몇 년 뒤 전문가 포스를 풍기는 수박 판매왕이 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타이완은 간식값을 벌기 위해 직접 수박 판매에 나선 고양이 '진주'를 소개했다.
태국 방콕에서 집사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진주는 동네에서 유명한 수박 판매왕이다.
장사를 하는 집사와 함께 산 지 5~6년쯤 되다 보니 일꾼들 감시부터 판매까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직접 나서서 했다.
수박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진주는 모두가 보이는 트럭 뒤쪽이나 오토바이 앞 바구니에 앉아 감독하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 놀지 말고 일하라옹!" |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방해를 할 법도 한데 녀석은 얌전히 앉아 지켜보다가 일을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핀잔을 주곤 했다.
수확한 수박을 트럭에 실으면 진주는 경계 모드에 돌입했다. 누가 훔쳐 가지 않을까 주변을 살피며 수박을 지켰다.
"하.. 새벽부터 장사 준비하러 나왔더니 피곤하다옹.." |
모든 면에서 철저하고 완벽한 진주이지만 딱 하나 녀석이 갖추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영업용 미소다.
진주는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대신 잔뜩 인상을 쓰며 수박을 살 때까지 노려봤다.
"수박 한 덩이 사가라옹. 나 간식값 좀 벌게." |
그 모습이 마치 "간식값 벌어야 하니까 빨리 사라! 사기 전까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고 위협하는 것만 같다.
다소 험악한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진주이지만 사람들은 녀석의 귀여움에 홀린 듯 수박을 사갔고 그렇게 시장의 판매왕이 됐다.
진주의 집사는 "종종 인상을 쓰긴 하지만 녀석은 사람, 강아지 등 가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한다"며 "어떨 때 보면 나보다 장사를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맛이 까다로워 같은 밥을 반복해서 주거나 밥 양을 딱 맞춰서 주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먹는 것을 거부한다"며 "그래도 제 밥 값을 하고 있으니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