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렐로가 코로나19 휴가 중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오리 알을 부화기에 넣어서, 새끼 오리 3마리를 얻었다. 오리 알은 클래런스 커트 팜스 제품이다.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때문에 일을 쉬게 된 20대 영국 여성이 오리알 부화에 도전해, 새끼 오리 3마리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통업체에서 일하던 찰리 렐로(29세)는 코로나19 탓에 집에서 쉬게 됐다. 그녀는 이참에 메추리알을 사서 부화시켜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렐로는 “누군가 메추리알에서 메추라기를 부화시키는 페이스북 영상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메추리알 부화에 실패한 후 메추리알에서 오리알로 계획을 바꿨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점 ‘웨이트로즈’에서 오리알을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엄마와 나는 외출 제한 이후 오리를 부화시키는 것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봤다”고 귀띔했다.
알을 깨고 나온 새끼 오리(왼쪽)와 며칠 후 솜털이 보송보송해진 오리(오른쪽). |
렐로는 “6일 후 내가 부화기 속 오리 알들을 확인했는데, (알에서) 균열을 볼 수 있었고, 아주 작고 자글자글한 새끼가 보였다”며 “그러자 흥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새끼오리 ‘비프’가 태어났다. 렐로는 이틀간 비프가 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삐 소리란 뜻의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이틀 뒤에 삐악삐악 소리라는 뜻의 ‘피프’가 태어났다. 한 주 뒤에 차 경적 소리라는 뜻의 ‘미프’가 세상으로 나왔다.
찰리 렐로는 새끼오리들에게 비프, 피프, 미프라고 각각 이름지어줬다. |
렐로는 영국 잉글랜드 하트퍼드셔 집에서 새끼 오리들을 키우고 있다. 오리들이 다 자라면, 마당에 있는 닭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렐로는 이번 부화에 만족해, 더 이상 도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녀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내가 도전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최근에 휴가를 받아서 하루 종일 내가 필요하지 않게 될 때까지 새끼오리를 키울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며 “평소 같으면 가능하지도 않고, 또 오리들에게 온당치 못하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웨이트로즈는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알이 유정란인 경우는 희귀한 경우라고 밝혔다. 흰 오리의 성별을 감별하는 것은 잘 알려진 대로 매우 어렵게 때문에 암컷들 속에 수컷이 섞이는 일이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또는 야생 오리 수컷이 농장 오리 암컷과 짝짓기를 해서 유정란이 나오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