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재단이 도버 항에서 밀수 강아지들을 구조해, 기름 때를 닦아줬다. |
[노트펫] 루마니아에서 영국으로 밀수된 강아지 6마리가 승합차 안에 기름 범벅이 된 상태로 있다가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견재단(Dogs Trust)은 영국 잉글랜드 도버 항에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기름 범벅이 된 말티즈 강아지 3마리, 허배너스 2마리, 비숑 프리제 1마리 등 총 6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임신한 암컷 개 12마리도 구조했다. 구조된 어미 개들은 강아지 53마리를 낳았다. 이는 밀수업자에게 약 10만파운드(약 1억5149만원) 가치에 해당한다.
승합차 안 우리 속에 강아지 6마리와 어미 개 12마리가 구조됐다. |
애견재단은 강아지 털에 묻은 끈적끈적한 기름을 닦아냈고, 닦이지 않는 털들을 잘라내야 했다. 애견재단은 강아지들을 치료한 후, 입양 조건이 되는 강아지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1차로 기름을 닦은 강아지들. |
강아지들은 생후 11주령 정도 된 강아지들로, 어미 개와 떨어지기 어린 나이다. 게다가 루마니아에서 영국까지 24시간 걸리는 여행을 감당할 나이도 못 됐다. 끔찍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설사 증세를 보인 강아지들도 있었다.
2차로 털을 깎은 강아지. |
이 개들은 루마니아에서 영국으로 밀수된 개들로, 코로나19로 강아지 수요가 폭증해 강아지 값이 치솟자, 밀수업자들이 도그피싱(dogfishing)에 이용하려고 몰래 들여온 개들이다. 도그피싱은 말 그대로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을 온라인 광고로 속여서 아픈 강아지들을 헐값에 판매하는 사기수법이다.
깨끗해진 강아지들. |
애견재단 수의학 책임자 폴라 보이든은 “잔인한 밀수업자들이 막대한 이득을 보려고 강아지들을 끔찍한 상태로 영국에 불법 수입하는 것을 계속 봐야하는 것은 극도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슬프게도 모두 다 도그피싱 당하기가 너무 쉽다”고 지적했다.
애견재단은 조건이 너무 좋거나, 강아지들이 어미 개 없이 있어서 의심스러우면, 일단 판매자를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강아지를 사기 전에 2번 이상 방문해서 확인하고, 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질문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