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제거수술(?)을 받고 보호 칼라를 찬 고양이 와플스. |
[노트펫] 고양이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 받았는데, 뱃속에서 암 덩어리 대신에 머리끈 100g이 나왔다고 영국 스코틀랜드 방송 STV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웨스트던바턴셔에 사는 5살 고양이 ‘와플스’는 자주 배앓이를 하곤 했다. 와플스는 식탐 탓에 항상 과식을 했기 때문에, 배탈을 달고 살았지만 토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와플스가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여전히 잘 먹고,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식사량도 조금 줄어서 집사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와플스가 평소와 다르게 배변함 말고 다른 곳에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집사 라이언 갤러처(27세)와 대니엘 칼린(26세)은 2주간 지켜본 끝에 이상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와플스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벳츠4펫츠 드럼채플 동물병원은 와플스가 암에 걸렸다고 선고했다. 수의사가 와플스의 배를 촉진해보니, 큰 덩어리가 잡혔기 때문이다. 수의사는 와플스의 배를 검사하고, 암 덩어리 같다며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배탈 정도로 예상한 집사들은 크게 놀랐다. 다음날 와플스의 수술날짜가 잡혔고, 와플스는 수술대에 올라갔다. 그런데 수의사는 와플스의 뱃속에서 암 덩어리 대신에 머리끈 100g을 발견하고, 황당했다.
와플스의 뱃속에서 머리끈이 100그램이나 나왔다. |
갤러처는 “수의사가 전에 이런 경우를 결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도 전혀 몰랐는데, 몇 달에 걸쳐 와플스가 머리끈을 삼킨 것이 틀림없다”고 짐작했다.
실제로 칼린은 무게 100g이나 나가는 머리끈들이 없어졌는데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식탐 때문에 비만이 될까봐 와플스의 식사량을 제한하고 식단에 신경 썼는데, 머리끈까지 삼켰을 줄은 상상조차 못한 것.
말썽꾸러기 와플스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설상가상 회복 중에 뛰다가 수술 부위가 벌어져서 2차 수술까지 받았다.
집사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나팔 모양의 목 보호대 엘리자베션 칼라(Elizabethan collar) 대신에 와플스에게 하나로 된 ‘원지(onesie)’ 옷을 입히고, 3주간 케이지 안에서만 지내게 했다. 수술 자국이 아물 때까지 고양이에게 할퀴지 못하고, 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갤러처는 “와플스는 현재 다 나았고, 우리는 2번째 수술비까지 모두 지불했다”며 “와플스는 예전으로 돌아가서 형제 케빈 베이컨과 싸움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술비는 총 5000파운드(약 755만원)에 달해서, 20대 집사들에게 큰 지출이었다. 40파운드(6만원)를 주고 와플스를 산 집사들은 소유한 것들 중에서 와플스가 가장 비싸다고 농담했다.
집사는 와플스를 집에서만 길러서 다칠 일이 없다고 생각해, 보험을 들지 않았는데,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집사는 다른 보호자들에게 꼭 반려동물 보험을 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