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대변인, 고양이 글리 모스크 거주 허용 발표
아야 소피아가 박물관에서 모스크로 바뀌어도, 고양이 글리는 그대로 아야 소피아에서 산다고 터키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
[노트펫] 터키 아야 소피아(성 소피아 대성당)가 박물관에서 이슬람사원(모스크)으로 바뀐 후 아야 소피아에서 살던 고양이 ‘글리’의 거취가 주목 받았는데, 고양이가 아야 소피아에서 계속 살게 됐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교 대 기독교, 터키 대 서양의 종교·정치적 갈등에도 초록빛 사시 눈 고양이 글리는 거주권을 지켜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은 글리를 비롯한 아야 소피아 고양이들이 계속 그곳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칼른은 “그 고양이는 매우 유명해졌고, 아직 그 정도로 유명해지지 않은 고양이들도 있다”며 “그 고양이는 거기 있을 것이고, 모든 고양이들이 우리 모스크에서 환영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지난 1934년 내각결정을 취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직후 바로 아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후 고양이들이 쫓겨나지 않을지 터키 국민과 동물애호가들은 걱정해왔다. 특히 4년 전부터 글리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 여행 가이드 우무트 바흐체치는 그 소식을 듣고 환영했다.
글리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지난 2009년 터키에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글리를 쓰다듬어서 더 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글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만명에 달한다.
한편 아야 소피아는 유스티니아누스 동로마제국 황제가 6세기에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산타 소피아 대성당으로 재건한 후 916년간 동방정교회의 본산이 됐다. 오스만제국이 지난 1453년 황실 모스크로 바꿨고, 터키공화국이 지난 1935년 아야 소피아 모스크를 박물관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