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람 구경을 하기 위해 윗집에 놀러 왔다가 고양이를 발견한 이웃집 냥이는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집 주인인 고양이는 이웃집 냥이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어리둥절해 했다.
호주 시드니에 거주 중인 집사 미송 씨는 저녁을 먹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하얗고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혹시나 구조가 필요한 냥이일까 싶어 뒤따라 가보니 어느새 1층 집 발코니에 쏙 들어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집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였다.
집사를 만나러 온 이웃집 냥이 메이. |
그렇게 이웃집 냥이 '메이'와 알게 되고 며칠 뒤 우연히 창밖을 내다보던 미송 씨는 메이를 발견했다. 1층 집 발코니를 나눠 놓은 두꺼운 벽을 발판 삼아서 올라온 모양이었다.
메이는 사람 구경을 하려고 왔는지 창밖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미송 씨가 메이와 인사를 하는 사이 잠에서 깬 고양이 '맥주'는 천천히 집사 곁으로 다가왔다.
이 집에 다른 고양이가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는지 메이는 맥주를 보자마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귀를 뒤로 젖히고 하악질을 하는 메이를 빤히 보던 맥주는 새 친구가 궁금했는지 천천히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메이는 계속 화를 내다 급기야 유리창에 냥냥펀치를 날렸다.
흔들리는 사진 속에서 냥펀치가 느껴진 거야.. |
놀고 싶어 다가갔다가 깜짝 놀란 맥주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집사를 쳐다봤다.
마치 "여긴 내 집인데 왜 굳이 와서 화를 내는 거야?"라고 묻는 것만 같다.
미송 씨는 "메이는 화를 내면서도 가지 않고 맥주는 무서워하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아 한참 그러고 있었어요"라며 "제가 창문을 여는 척하니까 그제야 메이가 도망가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넌 화낼 거면서 또 왔냥?" |
이어 "그렇게 분노하더니 며칠 전에 메이가 또 왔더라고요"라며 "맥주는 아예 자리를 잡고 메이를 구경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10개월 차에 접어든 맥주는 미송 씨가 동물 보호소에서 만난 냥이다.
"안냥. 나는 맥주쓰. 10개월 됐는디." |
겁이 많은 편이라 잘 놀라지만 엄청 온순하고 마음 따뜻한 고양이라는 맥주.
집사가 울면 가슴 위로 올라와 얼굴을 만지며 위로를 해주고 매일 집사 품에서 골골송을 불러준단다.
"집사야~ 일하지 말고 여길 보라옹~ 나랑 놀자냥~" |
가끔은 볼일을 보고 모래가 뭉치는 것을 구경하다가 뭉쳐진 모래를 부수며 노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 집사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고.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macj.u'로 놀러오라냥!" |
맥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미송 씨는 "예쁘고 말도 잘 듣는 엄마 껌딱지 맥주야.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