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들의 기상 시간은 대부분 고양이들의 생활패턴에 좌우된다. 아무리 늦잠을 자고 싶어도 새벽같이 일어나 울어대는 통에 어쩔 수 없는 새벽형 인간이 되곤 하는데.
최근 집사 시은 씨 역시 고양이 '이로' 때문에 새벽 4시쯤 일어나야 했다.
야심한 새벽, 집사는 잠결에 이로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침대 밑에서 계속 캬오캬오 하면서 울기에 보니 장난감을 물고 왔다고.
"집사 일어났냐옹~ 빨리 이것 좀 던져 보라옹" |
집사가 일어난 것을 확인한 이로는 장난감을 물고 시은 씨의 침대 위로 올라와 자기 앞에 내려두고 빤히 쳐다봤다.
한쪽 발로 쥐돌이 인형을 꾹 누르고 매섭게 쳐다보는 이로. 놀아주지 않으면 냥펀치를 날릴 것 같은 포스를 뿜어대는데.
"빨리빨리 던지라옹! 왜 아직도 누워 있냐옹!" |
결국 시은 씨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다섯시가 넘을 때까지 인형 던져주기 놀이를 했단다.
[시은 씨 : 평소에는 자느라 몰랐는데 새벽마다 장난감을 물고 제 방에 왔던 것 같아요. 눈을 뜨면 발밑에 장난감이 굴러다녔거든요.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고 놀아줄 수밖에 없었어요.]
"나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i_ro_o'로 놀러오라옹!" |
이제 막 10개월 차에 접어든 이로는 호기심 많고 에너지 넘치는 캣초딩이다.
취미는 공놀이, 특기는 관심 없는 척 집사 따라다니기라는데, 가끔은 이런 날렵함과 연기력으로 사건사고를 일으킨단다.
[시은 씨 : 혼자 냄새 맡고 뽈뽈 돌아다니다가 화분을 엎어 난장판을 만들고 집사 컵을 냥편치로 날려버리는 냥아치지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낯가리지 않고 먼저 박치기해 주는 착한 고양이에요.]
"낮에는 잘 거니까 깨우지 말라옹.." |
이로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폭신한 앞 발 젤리다.
사냥을 할 때마다 앞 발로 냥펀치를 날리곤 하는데 이 매력 포인트 때문에 사냥을 실패한 적도 있다고.
이불에 붙은 나방을 보고 사냥 본능이 발동한 이로는 날렵하게 몸을 날려 단숨에 나방을 제압했다.
타격감 제로. 말랑 폭신 냥젤리. (※ 냥펀치는 제법 아픔 주의) |
그렇게 꼼짝없이 깔려 죽은 줄 알았는데 이불도 푹신하고 이로의 젤리도 폭신한 탓에 나방은 죽지 않고 발을 떼자마자 날아가 버렸다.
[시은 씨 :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기억이 나요. 친구한테 말해줬더니 4컷 만화로 그려줘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답니다.]
"집사야. 내일 새벽도 기대하라옹~" |
지금까지 이로가 크게 아픈 일 없이 잘 커줘서 마냥 고맙다는 시은 씨.
시은 씨는 "귀여운 이로 덕분에 매일매일이 행복해"라며 "넌 그 곱절로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바빠서 많이 못 챙겨 줄 때도 생기겠지만 내가 더 노력할게"라며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나랑 행복하게 오래 살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