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수확과 나눔의 계절이다. 늘 이맘때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말씀들을 한다. 주변과 덕담도 나누고, 이런저런 인사치레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갈 계획도 세운다. 반려견과의 추석맞이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에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장거리 이동과 먹거리의 문제 등 평소와 달리 준비할 것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가는 길. 사람만 갈수는 없는 일이다. 맡기고 갈 것인가, 데리고 갈 것인가의 고민부터 시작된다. 동물병원이나 펫숍에 위탁을 하면 비용도 들고 마음도 편치 않지만, 그래도 큰 수고는 덜 수가 있다. 데리고 갈 요량이라면 준비물이 늘어난다. 반려견에겐 고향 가는 길도 야외활동에 속한다. 산책 때와 마찬가지로 목줄과 배변봉투, 깔개 등을 준비해야 한다. 평소에 먹이던 사료와 간식도 충분히 챙겨야 한다. 차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뒷자석에 태워야 한다. 앞좌석에 태울 경우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 길이라도 막히게 되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이 때 반려견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 장거리 이동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같이 힘든 일이다. 쓰다듬고, 간식을 주며 달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견주의 여유 있는 마음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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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다. 명절 음식은 유혹적이다. 과식의 후유증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도 기름진 냄새에 참을성을 상실하게 된다. 다정도 병이라고, ‘옛다, 너도 먹어라’하고 명절맛을 보여주는 행위가 반복되면 그 후유증으로 개도 사람도 곤혹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늘 하던 대로 평소에 먹던 것을 먹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 못지않게 명절에도 개를 적잖이 잃어 버린다. 고향은 개들에겐 낯선 환경이다. 그래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찮다고 유기하는 행위도 늘어나는 때이다. 개를 버리는 일은, 생명을 죽이는 일이다. 양심을 버리는 행위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고향을 찾지 않는 분들은 반려견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연휴가 생각보다 길다고 여길 수도 있다. 반려견과 함께할 바깥 공간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반려인구가 늘면서 명절에 반려견과 동반입장이 허용되는 장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과의 동반외출을 통해 콧바람을 쏘여주는 것도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특별한 명절을 만들고 싶다면 반려견에게 추석빔을 입히고, 함께 산책하거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에게 무슨 추석빔이냐고 힐난할 수도 있다. 펫 관련 쇼핑몰의 상술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세태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경험하는 것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려견과의 추석맞이는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사람에게 특별한 날은 반려견들도 눈치를 챈다. 그래서 그들도 신경을 곤두 세운다. 우리 조상들은 품 밖의 날짐승에게도 ‘까치밥’을 남겨, 그들을 배려했다. 하물며 반려견이다. 말 못하는 짐승과 함께한다는 것은 여유와 배려가 절대적이다. 반려가족 모두의 해피! 추석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