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형제지간인 아놀드(오른쪽)와 프랭크. |
[노트펫] 불안장애를 가진 반려견이 자신보다 작은 닥스훈트에게 아빠가 되어주면서, 장애를 이겨내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2살 바이마라너 반려견 ‘아놀드’는 강아지였을 때, 저먼 셰퍼드 개에게 물려서 크게 다친 후 불안장애가 생겼다. 그 후 아놀드는 보호자와 떨어지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고, 짖는 대형견을 보면 겁에 질렸다.
보호자 캐롤린 매날리스는 걱정스럽게 아놀드를 지켜봤지만, 보호자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놀드보다 한 살 어린 미니어처 닥스훈트 강아지 ‘프랭크’를 만나면서, 아놀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랭크는 아놀드보다 30㎏ 더 가볍지만, 아놀드는 프랭크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
보호자는 친구에게서 프랭크를 입양했다. 프랭크는 아놀드보다 어리고 작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놀드의 불안장애를 치유하는 데 적격이었다. 하나도 두렵지 않은 프랭크와 같이 뛰어놀면서, 아놀드는 불안장애를 조금씩 극복해나갔다.
보호자는 “하나가 울기라고 하면, 다른 하나가 0.5초 만에 달려와서 괜찮은지 확인한다,”며 “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크기나 종(種)과 구애받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보호자는 “프랭크는 아놀드가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왔다,”며 “같이 놀면서 몸싸움 하는 것이 항상 다치거나 공격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서, 아놀드가 다시 어울려 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에 아놀드는 프랭크의 아빠 노릇을 해줬다. 프랭크는 하루 종일 아놀드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아놀드가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 덕분에 프랭크는 자연스럽게 실내훈련부터 공 쫓기, 침입자에게 짖기, 목줄과 몸줄 찰 동안 기다리기, 길 건너기 등을 배웠다.
보호자는 “맹세코 프랭크가 아놀드를 아빠라고 생각한다,”며 “프랭크가 둘째라서 첫째보다 많은 관심과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프랭크가 아는 대부분은 아놀드에게 배운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