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 몰래 농장을 탈출한 알파카는 불꽃 튀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축구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래도 함께 경기를 뛰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축구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 경기장에 난입한 알파카 '오스카'를 소개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등장한 알파카 '오스카' |
며칠 전 축구 클럽 찰턴 애슬레틱과 일클리 타운의 웨스트요크셔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을 무렵 경기장에 뜻밖의 방해꾼이 나타났다. 방해꾼의 정체는 바로 알파카 오스타였다.
풍성한 갈색 털을 휘날리며 경기장 나타난 오스카는 선수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뛸 것처럼 축구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Crazy scenes @CarltonAthletic vs @ilkleytown today. @JoeGarsideLUFC drops his shoulder and leaves Alpaca for dead. pic.twitter.com/a8GVphyycF
— Ilkley Town AFC (@ilkleytown) September 19, 2020
심판은 급하게 경기를 중단시켰고, 선수들은 혹시라도 녀석이 발길질을 할까 봐 슬금슬금 피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스카는 신나게 경기장 위를 달려 다니며 참견을 하려고 했다.
"마이 볼~ 패스!" |
경기는 녀석이 살고 있는 농장 주인이 달려와 녀석을 끌어낼 때까지인 약 15분 동안 중단이 됐다.
일클리 타운의 감독 사이먼 암스트롱은 "이 경기장 부근에 알파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농장 동물이 탈출해 대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님 후반전은 제가 직접 뛰겠습니다!" |
찰턴 클럽의 회장 존 플린은 "농장에 약간의 틈이 생겨서 녀석이 탈출을 한 것 같다"며 "오스카는 호기심이 많고 활기찬 알파카 같다. 녀석은 경기장 안을 뛰어다니며 진심으로 그 상황을 즐겼다"고 말했다.
오스카의 등장으로 지체됐던 경기는 일클리 타운이 찰턴 애슬레틱을 2:0로 이기면서 마무리됐다.
일클리 타운 측은 "알파카가 행운의 상징인 것 같다"며 "알파카를 팀의 마스코트로 삼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