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임상포럼과 함께 제7회 청년수의 아카데미가 1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수의과생들이 진로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
"초등학생 때부터 수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수의사가 꿈이었는데요"
층이 다른 수의사들이 오고 있다.
19일 열린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첫 연례포럼에는 꽤 많은 수의과 학생들이 행사장을 활보하고 다녔다.
올 3월 탄생한 포럼은 전국 모든 보호자들에게 양질의 수의 진료 제공이라는 미션 아래 젊은 수의사들의 능력 향상에도 큰 비중을 싣고 있다. 1, 2년차 젊은 수의사들과 함께 청년수의 아카데미가 동시에 열리면서 수의과 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수의사와 예비수의사 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이미 일선 병원에서 뛰고 있는 수의사들에게는 격세지감 뿐 아니라 상당히 다른 세대임을 느꼈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10년 전만 해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진학 여건에 맞춰 수의대에 진학한 경우가 많았죠. 또 현직에서 활동하는 분들 보면 부모님들이 농장을 한 경우도 꽤 되기도 하죠"
수의대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수의사의 꿈을 갖게 된 데에는 반려동물 문화의 시작과 함께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본과 2년생들이 초등학생이던 때는 2000년 초중반, 통상 1990년대 중후반부터 불어닥친 애완동물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다른 목적이 아닌 애완의 목적으로 개를 키우던 가정들이 상당했다는 뜻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개를 키우던 가정집이 많았지만 그 목적은 현재와는 달랐다. 이전과 달리 가정견을 보고 자란 세대가 현재의 예비 수의사 세대들인 셈이다.
이들은 이런 면에서 동물과의 교감이 기성세대보다 한층 더 강렬할 수 밖에 없다. 보호자들은 더 공감이 가는 수의진료 서비스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세대 앞에 놓은 수의사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수의사들의 수입은 개원이 아니고서야 인의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동물병원이 급증하면서 개원하는 것은 갈수록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젊은 수의사들의 대형병원 개업은 곳곳서 기존 1인 동물병원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 젊은 수의사들이 막대한 재정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성격이 강하다. 1대 1로 붙어 봐야 질 것이 뻔한 현실에서 말이다.
김현욱 KBVP 회장은 "선배 수의사로서 후배들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됐다고 본다"며 "진료를 표준화하고 진료 기술과 소통 기술을 끌어 올려 기본이 튼튼한 임상가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