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출입통제된 사범대 안에 갇힌 백구가 무지개다리 위에서 학교 밖에 있는 친구(빨간 원)를 바라보고 그리워했다.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산시사범대학교 출입이 통제되자, 같은 자리에서 학교 밖에 있는 얼룩개 친구를 하염없이 기다린 백구가 큰 감동을 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들 역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 개가 친구를 만날 수 있게끔 바구니로 탈출을 시켜줬다.
한 사범대생이 지난 2일 무지개다리에서 교정 밖 길을 바라보는 백구를 우연히 발견했다. 주인 없이 교정을 돌아다니던 백구였는데, 이날부터 백구는 같은 자리에서 망부석처럼 친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대학생 룬 케는 “백구가 항상 거기 무지개다리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서, 모든 학생들이 알게 됐고, 모두 보기도 했다,”며 “하루는 우리가 백구와 함께 거기 있었는데, 다른 개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정 담장 밖 길가에 얼룩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 백구를 향해 다가왔다. 백구도 그 개를 보고 쇠창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백구와 얼룩개는 서로를 바라보며 그리워했지만, 학교 밖으로 나갈 길을 찾지 못해서 애를 태웠다.
백구는 밤에도 무지개다리에서 노숙을 하며,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왼쪽) 또 비가 와도 자리를 지켰다. |
낮이나 밤이나 백구는 그 자리를 지켰다. 폭우가 쏟아져도 백구는 비를 맞으며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백구가 한 주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킨 모습에 대학생들은 감동했고, 백구를 학교 밖으로 내보낼 방법을 궁리했다.
학생들은 밧줄을 매단 하얀 플라스틱 바구니에 백구를 담아서, 밧줄을 늘어뜨려서 바구니를 학교 밖으로 내려 보냈다. 그 덕분에 백구는 무사히 사범대를 탈출해서, 친구와 재회했다. 룬 씨는 “우리는 여전히 가끔 백구를 보지만,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을 중단했다.”고 귀띔했다.
백구가 대학생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사범대 밖으로 나가서 친구와 상봉했다. 이제 무지개다리에서 백구를 볼 수 없게 됐다고 한다. |
학생들은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에 백구의 동영상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이것이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개들조차도 매우 충직하다.”고 칭찬했다. 다른 누리꾼은 “매우 사랑스럽다.”며 “주인 없는 개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학생들과 대학교가 좋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