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탈리아 초록색 강아지 출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BBC 갈무리] |
[노트펫] 이탈리아 지중해 섬 사르데냐 농장에서 아주 희귀한, 초록색 강아지가 태어났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농장주 크리스티안 말로치의 흰색 양치기 개 ‘스펠라키아’는 최근 강아지 5마리를 낳았다. 강아지들은 모두 믹스견인 어미를 닮아서 하얀 털을 가졌지만, 강아지 한 마리의 털만 초록빛을 띠었다. 그래서 연두색 견과류 피스타치오 같다고 이름을 ‘피스타치오’라고 지었다.
피스타치오의 털이 초록색인 이유는 어미개의 자궁에서 담즙색소 빌리베르딘(biliverdin)이 양수에 섞여 들어가서 태아의 털에 물들었기 때문이다. 동물 쓸개즙은 녹색이나 황금색인데, 쓸개즙에 담즙색소가 있으면 녹색을, 주황색 색소(빌리루빈)가 있으면 황금색을 띤다.
녹색 털을 타고나는 개는 없기 때문에, 피스타치오의 초록 털도 한시적이다. 담즙색소가 빠지면, 피스타치오의 털은 다시 하얗게 돌아간다. 아쉽게도 피스타치오의 털은 벌써 초록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초록빛이 옅어지고 있다고 한다.
Green puppy born in Italy https://t.co/ztVOOTzjmM
— BBC News (World) (@BBCWorld) October 22, 2020
견주인 말로치는 피스타치오만 남기고, 다른 강아지들을 모두 주변에 나눠주기로 했다. 그는 녹색이 희망과 행운의 색이라며, 복덩이 피스타치오를 양치기개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말로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힘든 시기에 피스타치오가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담즙색소로 녹색 강아지가 태어난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 지난 2017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골든 리트리버가 초록색 강아지 ‘포레스트’를, 고동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초록색 강아지를 각각 낳았다. 또 스페인에서도 초록색 강아지가 태어나 화제가 됐다.
이밖에 올해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서 태변으로 인해서 샛노란 저먼 셰퍼드 강아지 ‘헐크’가 태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