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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은행이 열기 전인 이른 아침, 도둑 일당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행 안으로 잠입했다. 그 도둑의 정체는 '털뚠뚠이' 라쿤이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 베이 에리아는 은행에 잠입했다가 딱 걸린 야생 라쿤 2마리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은행의 ATM 기계를 쓰던 한 남성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은행 안쪽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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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라쿤이었다. 은행 테이블 위에 있는 녀석과 눈이 마주쳤을 때만 해도 인형 혹은 박제 모형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같다며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라쿤은 후다닥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고, 그제야 남성은 녀석이 진짜 라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영리 동물 단체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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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한 구조 대원들은 약 10분 동안 은행 안에서 라쿤들과 추격전을 펼쳤다.
그들은 녀석들을 상처 하나 없이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라쿤들은 한동안 은행 주변을 맴돌며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라쿤들의 치밀한(?) 잠입 루트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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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은 은행 옆에 있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지붕 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에어 덕트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 천장 타일을 뚫고 잠입에 성공했다.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버피 마틴 타박스는 "라쿤들은 은행 안에 있는 온갖 서류들을 뒤지고 컴퓨터 모니터들을 넘어트리기까지 했다"며 "우리가 알기로는 돈을 가지고 도망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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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밖으로 내보내자 녀석들은 아쉬운 듯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며 "은행 침입을 대처하기 위해 동물 단체가 소집되는 일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적절한 대응자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