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OHN CLASSE(이하) |
[노트펫] 남은 사탕을 먹을 수 있을 거란 고양이의 기대는 코요테 때문에 철저히 무너져버렸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핼러윈 사탕을 훔쳐 가는 코요테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존 클라세는 지난 핼러윈 때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사탕을 대접했다.
그러나 사탕을 전혀 얻지 못한 친구가 하나 있다. 바로 클라세의 반려묘인 '날라(Nala)'다.
날라는 핼러윈에 낯선 사람들이 문 앞에 와서 맛있는 사탕을 받을 때,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마도 녀석은 그 맛있어 보이는 것을 나눠주고 남은 일부를 자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날라의 예상은 빗나갔다. 휴일이 지나자 클라세는 배달 기사들이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현관 앞에 사탕 상자를 빼놓았다.
날라는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줄어드는 사탕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도도에 따르면 날라는 양동이에서 사탕을 움켜쥐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그것이 사람을 위한 음식이라고 자신을 위로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마저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최근 날라는 코요테 한 마리가 마당에 들어와 양동이에서 '사람들만 먹는' 사탕을 가져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클라세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마당에 몰래 침입해 사탕을 훔쳐먹는 코요테의 모습이 담겼다.
닐라는 문 너머에서 그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사탕을 꼼짝없이 눈앞에서 뺏겨버린 닐라. 그동안 믿어왔던 게 한순간 부정당하자 날라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녀석은 그 부당한 일에 대해 알리기 위해 울었고, 그 울음소리는 잠을 자고 있던 클라세에게까지 들렸다.
클라세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날라가 짹짹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어 나를 깨웠다"며 "다음 날 아침에 CCTV 영상을 확인한 후에야 현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비록 사탕은 얻지 못했지만, 다행히 날라는 이불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며 집사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더도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