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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이불을 덮고 누워 TV를 보고 있는 남집사를 본 고양이는 호다닥 뛰어가 옆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집사 은애 씨의 남편 분은 자기 전 침대에 누워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 '랑이'는 호다닥 뛰어오더니 이불 속으로 폭 들어가 은애 씨와 남집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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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운 날에는 집사 옆자리가 최고다옹! 이불 밖은 위험행.." |
야무지게 이불을 덮고 얼굴만 빼꼼 내민 랑이. 남집사와 똑 닮은 자세를 취하며 사람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불의 뜨끈함, 남집사의 포근함, TV 시청까지. 잠이 오기 딱 좋은 환경에도 필사적으로 졸음을 참으며 TV를 보는 랑이의 모습에 은애 씨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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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 잔다옹! TV 끄지 말라옹!" |
은애 씨는 "남편과 절친인 랑이는 밤마다 항상 이러는데 잘 시간이 되면 꼭 저랑 신랑 사이에 자리를 잡더라고요"라며 "그렇다 보니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이 굉장히 많답니다"라고 설명했다.
곧 3살이 되는 랑이는 은애 씨네 둘째 냥이로 애교를 담당하고 있는 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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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요미 랑이. 애교하면 나지!" |
첫째 냥이가 외로울 것 같아 동생을 데려오려고 알아보던 중 온라인 카페를 통해 은애 씨는 랑이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그 글에는 시츄 강아지와 아기 스핑크스 고양이를 함께 키우려고 했지만 강아지가 고양이를 너무 괴롭혀 입양을 보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런 랑이의 사연에 은애 씨는 바로 연락을 했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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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으로 세상을 지배할 거다옹!" |
얼굴에 주름이 많아 쭈글쭈글하고 못생겨 보일 수 있지만 아무한테나 잘 안기고 가족들을 하루 종일 쫓아다니는 등 24시간 귀여움을 뿜뿜하고 다닌다는 랑이.
랑이의 취미는 물어오기인데 수많은 것들 중 남집사가 구긴 로또 종이를 가장 좋아해 종이를 구기면 눈을 반짝이며 기다린단다.
올해로 4살이 된 첫째 냥이 '홍이'는 은애 씨의 첫 반려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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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은 많지만 순딩하고 착한 홍이. |
은애 씨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꽤 전부터 있었지만 비염이 심해 고민을 하던 찰나 홍이를 만나게 됐다.
먼 길을 달려가 만난 홍이는 다른 냥이들에 비해 몸이 좀 약해 보였단다.
그럼에도 계속 눈에 밟혀 은애 씨는 홍이를 데리고 오게 됐고,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뚱냥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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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든 붙어 있는 사이좋은 형제 냥이. |
꽃미모를 자랑하는 홍이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호기심도 많고 똑똑해서 정수기 물 틀기, 전등 켜기 등 많은 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 번은 홍이의 재주 때문에 깜짝 놀라 심장이 철렁한 적이 있단다.
깜빡하고 베란다 문을 연 채 외출을 했던 은애 씨는 집에 돌아와 고양이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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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생 랑이의 하극상(?)에 쭈굴해지는 홍이. 다 착해서 그런거야.. |
희미하게 야옹 소리를 들리는데 온 집안을 뒤져도 보이지 않아 혹시나 싶어 베란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안에 있는 화재 대피공간에서 홍이와 랑이의 소리가 들렸다고.
설상가상 그 안에서 신나게 놀다가 접혀 있던 빨래건조대를 넘어트려 문을 한 뼘도 못 여는 상태가 됐다는데.
날씬한 랑이는 좁은 문틈을 비집고 나오는데 성공했지만 홍이는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해 결국 은애 씨는 효자손을 집어넣어 빨래건조대를 치우고 홍이를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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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속도 모르고 사고 치며 신나게 놀고 있던 냥이 형제. |
"화재 대피 공간은 분명 닫혀 있었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간지 모르겠어요. 안에 들어가 놀라기는커녕 신나게 놀고 볼일도 봤더라고요"라고 그날을 회상하며 은애 씨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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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좌충우돌 일상이 궁금하다면 '@eunae04_hongrang'로 놀러오라옹~" |
은애 씨는 "홍이, 랑이. 이렇게 말썽 피워도 되니까 항상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있어줘"라며 고양이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