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을 경계하던 헥터(왼쪽 사진)는 RSPCA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많이 밝아졌다.(오른쪽 사진) |
[노트펫] 영국에서 독일어만 알아듣는 개가 버림 받은 후 새 보호자를 만나기 위해서 4개월간 영어를 공부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살 아메리칸 불도그 개 ‘헥터’는 지난 8월 1일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있는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리즈·웨이크필드 지부 철문 앞에 매여 있었다. 누군가 버리고 간 듯 했다. 헥터는 무거운 입마개를 차고 있었고, 묵직한 쇠사슬로 된 목줄이 RSPCA 대문 쇠창살에 바짝 매여져서 헥터가 바닥에 앉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구조 당시 헥터는 무거운 입마개를 차고, 쇠사슬 목줄에 바짝 매여져서 앉을 수도 없었다. |
RSPCA 직원은 조심스럽게 헥터에게 다가가서 말을 붙여보다가, 헥터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앉아!’, ‘따라와!’, ‘멈춰!’ 등을 영어로 지시했는데, 헥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만 했다.
RSPCA 직원은 CCTV를 확인했고, 한 남성이 차를 몰고 와서 헥터를 대문 앞에 묶어두고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의 차에 외국인용 번호판이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헥터를 버리고 간 주인이 외국인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외국어 몇 가지로 헥터에게 말을 걸다가, 헥터가 독일어를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RSPCA 돌봄 책임자인 루신다 호지슨은 “꽤 훈련을 받았고, 독일어 명령 몇 가지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헥터는 4개월간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다. |
RSPCA는 헥터를 입양보내기 위해서 헥터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호지슨은 “우리는 헥터에게 영어 단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했고, 구두 명령과 함께 수신호도 사용했다,”며 “헥터가 정말 빠르게 습득하기 시작했다.”고 칭찬했다.
헥터는 4개월간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 끝에 이제 영어 명령을 알아듣는다고 한다. 헥터는 똑똑하고 다정한 개지만, 옛 주인은 헥터를 학대했던 듯 했다.
RSPCA는 낯을 가리는 헥터(오른쪽)를 위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보호자를 찾고 있다. |
헥터의 몸에서 담뱃불 화상이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보호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RSPCA는 판단했다. 호지슨은 데일리메일에서 “직원들 모두 헥터를 많이 사랑해주지만, 헥터는 확실히 흡연자들에게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며 “RSPCA에 흡연자가 2명 있는데, 헥터가 의심스러워하는 직원들은 그 둘뿐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래서 RSPCA는 헥터가 영어를 마스터하면, 헥터에게 비흡연자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또 체중 40㎏의 헥터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정원이 필요하다고 RSPCA는 덧붙였다. 새로운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집이 적합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