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구로에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노트펫] 집에서 재택근무로 바쁜 남편과 육아로 정신없는 아내 사이에서 반려견이 비둘기처럼 전령사 역할을 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 그레이프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보호자 부부는 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남편은 2층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아내는 1층에서 육아를 전담했다.
아내는 점심식사를 차린 후 남편을 부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큰 소리로 부르자니 기껏 재운 아기를 깨우거나 남편의 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다. 아이를 보면서 밥을 차리느라 정신없어서 2층까지 올라가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남편은 근무 중에 휴대폰 메신저를 쓸 수 없게 돼있어서, 기껏 차려놓은 음식이 식기 일쑤였다.
이마에 점심시간을 알리는 메모지를 붙인 반려견 구로에. 2층에 재택근무 중인 남편에게 가서 점심시간을 전달한다. |
아내는 고민 끝에 2살 흑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구로에’에게 전서구(비둘기) 역할을 맡기면 어떨까 시도해봤다. 주황색 포스트잇에 “점심 12시”라고 적은 후 반려견 이마에 접착력이 약한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서, 남편에게 보냈다.
테이프의 접착력만 빼면 완벽한 전령견 시스템이라고 보호자는 추천했다. |
그녀는 지난 11월 27일 트위터에 구로에의 사진과 함께 “전령견 시스템”을 추천한다고 공유했다. 테이프가 떨어지지 않고 전달에 성공한 확률은 60% 정도라고 그녀는 귀띔했다.
2階でリモートワーク中の夫に声をかけるとき、仕事中だからLINEできないし大声で呼びかけるわけにもいかないし赤子を追うわご飯を準備するわでこっちもてんやわんやなので編み出されたシステム すすめ!伝令ドッグ pic.twitter.com/oak5lIv4ny
— 菜々 (@chloe0608wan) November 27, 2020
반려견 목에 작은 화이트보드를 걸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구로에가 불편할 것 같아서 목줄에 편지를 묶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트위터는 30만명 가까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내 보호자의 가사를 돕는 구로에를 귀엽다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구로에 쪽지 덕분에 “남편이 밥을 더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도 댓글에 “전서구 부활 예감”이라고 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