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동물병원 이용시 피해신고로 진료비 과다청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정보 공개와 함께 진료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소비자연맹이 2017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동물병원 피해사례 신고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동물병원 관련 피해사례는 총 988건이며 의료행위 관련이 463건(46.9%), 진료비 관련이 408건(41.3%), 부당행위 관련이 117건(11.8%)으로 접수됐다.
자료 한국소비자연맹 |
소비자연맹이 세 가지 유형을 세부 유형으로 분류해서 집계한 결과 최근 들어 진료비 과다청구 피해신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로 보면 연도별 동물병원 피해신고 총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의료행위 관련 치료 부작용이 242건, 24.5%로 1위를 차지했다. 진료비 관련 과다청구는 총 178건, 18%로 두번째로 많았다.
그런데 과다청구 피해신고는 2019년 59건으로 전년보다 43.9% 증가하면서 전체 피해신고의 20.8%에 달하더니 지난해 상반기엔 30건, 23.1%로 치료 부작용을 제치고 피해신고 1위에 올라섰다.
자료 한국소비자연맹 |
치료 부작용 피해신고는 2017년 이후 20% 중반으로 줄곧 1위였으나 지난 상반기 17건 13%로 전년 73건 25.8%에 비율 면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진료비 과다청구 신고의 내원이유로는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가 가장 많았고, 슬개골 탈구 등 골절, 장염과 위염, 결막염, 췌장염 등 염증성 질환, 피부질환과 폐럼, 허리디스크 등 만성질환, 그리고 중성화수술 등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과다청구 신고는 결국 보호자 입장에서 내야할 진료비보다 더 많이 부담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덤터기를 썼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소비자연맹은 이를 진료비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동물병원 간 진료비 차이가 크게 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동물병원 125곳을 조사한 결과 14곳(11.2%)의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게시했고, 나머지 111곳(88.8%)의 동물병원은 내·외부 어디에도 가격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료 한국소비자연맹 |
초진료는 평균 6682원으로 최저가 3000원, 최고가 1만5000원으로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 5배의 차이가 났다. 재진료는 평균 6172원으로 최저가 3000원 최고가 3만300원으로 11배의 차이가 났고, 야간진료비는 평균 2만3667원으로 최저가 5000원 최고가 5만5000원으로 11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강아지 예방접종 항목 중 종합백신, 코로나백신, 켄넬코프 백신은 최저비용과 최고비용이 4배 차이가 나타났고, 광견병 백신은 최저 1만원, 최고 4만5000원으로 4.5배, 심장사상충은 최저 5000원 최고 3만원으로 6배의 차이가 졌다고 한국소비자연맹은 밝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진료비 과다청구에 대한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고 동물병원 이용 시 가격부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가격공시제와 함께 진료비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정보채널을 통해 동물병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정책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필수예방접종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필수예방접종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하게 가격표준화와 진료비공시제를 실시해 소비자의 불안과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