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학대로 의심받던 택배기사의 말티즈 반려견이 명예 택배기사가 됐다. CJ대한통운이 택배 1위 회사의 품격을 보여줬다.
택배 차량 뒷칸에 혼자 두는 바람에 학대 의심을 받다가 분리불안증 때문에 함께 데리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사연으로 화제를 낳았던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가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세번째 글을 남겼다.
택배기사는 "안녕하세요 경태 아부지입니다.^^"라며 "다름이 아니라 저희 본사 측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경태 모습을 공유 드리고자 또 이렇게 들렀다"며 소속회사인 CJ대한통운에서 보낸 모자와 반려견용 점퍼를 착용한 경태의 사진을 투척했다.
모자와 점퍼에는 CJ대한통운 로고가 새겨져 있어 회사에서 경태를 위해 특별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경태는 모자와 점퍼를 착용하고 앙증맞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는 지난 12월 초 해당 커뮤니티에 담당 구역 내 한 주민이 학대가 의심된다는 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
최초글에서 택배기사와 경태를 알고 있는 주민이 적극 나서 옹호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놨고, 이에 택배기사가 지난 2일 고마움을 겸한 해명글을 올리면서 택배기사의 반전 스토리가 알려졌다.
택배기사는 올해 10살이 된 경태를 2013년 장마철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온 몸에 털이 빠지고 겨우 숨만 붙어있는 것을 발견해 살려냈다고 했다.
경태가 자신이 없는 공간에서는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짖고 울기만 해서 데리고 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 안에 경태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짐칸에 혼자 두는 시간은 단지 배송할 때 뿐이라고도 했다.
중장년이 된 말티즈임에도 털이 매우 윤기있고, 옷도 추운 겨울에 맞게 잘 갖춰 입힌 사진은 택배기사의 경태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게 해줬다. 학대글 이후 강아지띠를 매고 배송할 때도 경태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진정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