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보호자와 떨어져 할머니 댁에서 살게 된 강아지는 짧게라도 그를 보기 위해 먼 길을 걸어 직접 찾아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밤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보호자를 지키기 위해 20분씩 걸어 집까지 찾아오는 할머니네 강아지 '샤오후'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먀오리시에 거주 중인 리이밍은 8년 전 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 샤오후를 입양했다.
시간이 흘러 분가를 하게 된 그는 직장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을 것 같아 녀석을 외할머니 댁에 맡겼다.
샤오후는 할머니와 함께 아침 일찍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잘 지냈다.
처음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엄청 말랐었는데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녀석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만족하는 듯했다.
할머니 집에 적응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 샤오후.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이 리이밍의 집 앞에 나타났다. 한 번 와봤던 길을 기억하고 찾아온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밖에 나온 그는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샤오후와 딱 마주쳤다.
어느 날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샤오후. |
그에게 반가움을 표한 뒤 녀석은 리이밍이 쓰레기를 버릴 때까지 옆을 지켰다. 그러고는 마치 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유유히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할머니 댁은 그의 집과 1.5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오는데 대략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 거리를 리이밍과 잠깐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걸어왔던 것이다.
그 뒤로 샤오후는 리이밍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에 맞춰 그의 집 앞으로 왔다. 물론 쓰레기를 버리고 리이밍이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 할머니 곁에서 잠이 들었다.
리이밍은 "내가 특정 요일 밤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그때 맞춰 샤오후는 우리 집 앞으로 왔다"며 "비록 몇 분간의 만남이지만 녀석은 그것으로 만족했는지 내가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자기도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샤오후가 혼자 외출하는 게 걱정돼 못 나가게도 해봤다는데 녀석이 상당히 불안해했다고 한다"며 "동네가 완전히 시골이라 차가 많지 않고 샤오후가 길을 잘 알고 있어 괜찮지만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