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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아이에게 뜻밖의 입양자분이 나타나셨습니다. 50번 아이의 보호자님은 배우 조승우씨입니다."
국민배우 조승우가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유기견을 새가족으로 맞아들였다는 소식에 "역시 우리 스누(승우)"하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경상남도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조승우의 유기견 입양 소식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몸무게 15kg, 작은 진돗개 만한 체구에 검갈색 털을 가진 이 녀석은 딱봐도 시골잡종 즉, 시고르자브종 강아지입니다.
지난해 9월 초 산속에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온 이후 4개월 넘게 있으면서 어느새 보호소 고참이 된 녀석이라고 합니다.
보호소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라 지난달 초 대상을 결정할 때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안락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보호소 측은 "입양자분(즉 조승우)은 지난해 9월부터 이 아이에게 문의를 몇번씩 주셨었던 분"이라며 "안락사 명단이 뜨고 아이가 계속 생각이 나 입양 결정을 하셨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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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는 또 "아이를 직접 입양하시러 보호소까지 방문해주시고 또 다른아이의 이동봉사까지 도와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조승우의 서울 집에서 고성군 보호소까지는 네비게이션 상 대략 350km. 조승우는 강아지를 데리러 왕복 700km를 오간 셈입니다.
조승우가 딱히 연고도 없이 보이는 시골 보호소 유기견을 입양한 이유는 뭘까요?
조승우는 지난 2005년 한국삽살개재단을 통해 삽살개 단풍이를 입양해서 함께 해왔습니다. 뮤지컬 연습 도중 박칼린 감독의 집에 갔다가 삽살개를 보고선 반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전에 키우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말티즈와 삽살개의 눈빛이 너무나 비슷해서 입양을 결심했다고 하죠.
조승우는 지난 2013년 삽살개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
그런데 단풍이는 15년을 살다 지난해 봄 곁을 떠났고, 조승우는 이 때문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줄곧 곁에 있었던 데다 보호소에 있던 녀석에게서 단풍이의 눈빛을 봤던 것은 아닐까요?
보호소 설명대로라면 이 녀석은 사고 한 번 안치고, 애교도 많고, 사람 손도 잘 타고 순한 데다가 사람을 좋아하는, 정말 사랑해주지 않을 수가 없는 녀석이랍니다. 왜 입양이 안되는지 의아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미 조승우의 반려견 자리가 예정돼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여기가 네 집이란다" 조승우의 집에 도착한 강아지. |
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조승우는 이 녀석과 뛰어놀고 눈맞추며 시간을 보낸 뒤 이름을 지을 예정이랍니다. SNS를 하지 않는 그를 대신해 보호소 측에서 간간히 소식을 전한다고 하니 얼마 뒤 이름도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조승우는 꼬붕이와 곰순이라는 고양이 두 마리도 키우고 있습니다. 다시 1견2묘와 함께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한편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당초 21마리를 안락사 대상에 올렸고, 안락사 예정일까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급성 질환으로 안락사한 1마리를 뺀 20마리 모두가 새가족이나 임시보호처를 찾았습니다. 그 중 한 마리가 조승우의 집으로 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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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보호소는 지난해 9월 이전까지만 해도 관리상태가 최악으로 꼽히던 곳입니다.
최근 1년 간 안락사 비율은 86.7%로 최고였고, 반대로 입양률은 6.3%로 전국 최하위였습니다. 다른 유기견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버젓이 마취도 없이 버젓이 안락사가 진행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실상을 폭로한 뒤 고성군 차원에서 개선을 약속하고, 안락사도 최소화하는 등 등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입양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SNS에서 입양 홍보를 하지 않았다면 조승우와 이 녀석의 만남은 없었겠죠.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승우처럼 유기견에 관심을 가져주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