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된 회색 고양이. 고양이가 3주간 컨테이너 안에 갇힌 채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로 밀항했다. [출처: Facebook/ Star.Shine.Shipping] |
[노트펫] 화물 컨테이너에 갇힌 고양이가 3주간 초콜릿과 사탕을 먹고 살아남았다고 스페인 영자지 유로위클리뉴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샤인 해운의 컨테이너선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해, 3주 만에 이스라엘 항구에 도착했다. 직원들이 컨테이너에서 화물을 하역하던 중에 파손된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파손된 러시아 사탕회사 그랜디언의 종이상자들. |
종이상자 귀퉁이가 심하게 찢겨져서 상품이 훼손됐기 때문에 운송 책임을 진 해운사가 배상해야할 상황이었다. 스타샤인 해운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크라이나 항구 CCTV를 확인했고, 범인은 이스라엘 항구 컨테이너 안에서 검거됐다.
바로 회색 고양이였다! CCTV 확인 결과 고양이가 우크라이나에서 짐을 싣는 동안 몰래 컨테이너에 숨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잠갔고, 고양이는 3주간 컨테이너에 갇혀야 했다. 공교롭게도 컨테이너 안에 먹을 음식이라고는 고양이가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초콜릿과 사탕 밖에 없었다.
상자 위에서 구조된 고양이. 3주간 사탕과 초콜릿으로 연명했지만, 중독사고 없이 무탈했다. |
고양이는 컨테이너 안에 고인 물로 목을 축이고, 러시아 사탕회사 그랜디언의 상자를 뜯어서 초콜릿과 사탕으로 배를 채웠다. 개와 고양이에게 초콜릿이나 사탕은 절대 먹어선 안 되는 금기 식품이지만, 굶어죽을 위기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고양이는 자칫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다. 개나 고양이는 초콜릿의 테오브로민 성분을 대사시키지 못해서 초콜릿을 다량으로 먹으면 구토, 발작,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스타샤인 해운은 지난 14일 회사 페이스북에 사진 3장과 함께 고양이 구조 소식을 공유했다. 해운사는 고양이가 무사하다며, 스타샤인 해운의 알렉산드라 비니카 임원이 고양이를 맡아서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콜릿, 건포도, 자일리톨, 비타민D 영양제, 소염진통제, 백합 등은 반려동물 중독사고의 원인으로 기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