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형 고양이와 소파에서 신나게 놀던 동생 냥이는 놀이에 집중을 하다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집사 경표 씨는 현재 5개월 추정의 형 냥이 '잡스'와 4개월 추정의 동생 냥이 '에크'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자고 있는 동생 냥이 '에크'를 꼭 껴안고 자는 형 냥이 '잡스' |
에너지가 넘치는 캣초딩 형제는 평소 온 집 안을 뛰어다니면서 놀았다. 한참 그렇게 놀다가 지치면 문이나 소파 틈에서 냥펀치 잡기 놀이를 했다.
냥펀치 잡기 놀이는 체력이 남아 있는 냥이가 문이나 소파 틈으로 솜방망이 같은 앞발을 쑥 넣고 현란한 냥펀치를 날리면 다른 냥이가 그것을 잡는 놀이다.
최근 에크와 잡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다다를 열심히 한 뒤 소파에서 냥펀치 잡기 놀이를 했다.
소파 헤드 뒤에 자리를 잡은 잡스는 틈에 앞발을 쑥 넣고 빠르게 움직이며 에크의 시선을 끌었다.
형의 도발에 바짝 약이 오른 에크는 온몸으로 뛰어들며 잡스의 솜방망이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날리는 냥펀치를 잡기란 쉽지 않았고 몸을 한껏 구부리며 솜방망이를 잡으려 애쓰던 에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앞구르기를 하게 됐다.
완벽한 앞구르기에 깜짝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변한 에크. 뜻밖의 재능을 찾고도 어리둥절해 하는 에크의 모습을 본 경표 씨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형 냥이 잡스는 경표 씨의 아는 분이 구조해서 임시 보호를 하던 길냥이다. 잡스의 사연을 접하고 경표 씨가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고.
구조됐을 당시 잡스의 모습. |
길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도 잡스는 구김살이 없고 친화력이 뛰어나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살갑게 구는 개냥이란다.
동생 에크도 살뜰하게 잘 챙기며 놀아주는데 이럴 때 보면 1달 차이지만 든든한 형 같단다.
에크 역시 잡스를 임시 보호하던 분을 통해 데려온 냥이다. 엄마도 다르고 구조된 곳도 다른데 둘은 마치 친형제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달달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는 냥형제. |
개냥이인 잡스와 달리 새침한 편이라는 에크. 그래도 요즘은 전보다 집사를 잘 따르고 있다고 한다.
또 에크는 식탐이 많아서 간식이나 밥 줄 때를 정확히 알고 싱크대 탐방하는 것을 즐기는 호기심 많은 먹보 냥이란다.
싱크대 탐험에 나선 고양이 형제. 행동대장 에크와 그걸 지켜보는 잡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경표 씨는 두 형제 냥이에게 간호를 받은 일을 떠올렸다.
최근 갑자기 등에 담이 걸려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던 경표 씨는 누울 때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겨우 몸을 뉘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잡스와 에크는 집사가 아프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집사야. 아프지 말아라옹~ 냥이 손은 약손~" |
그러고는 가슴 위에 올라가 골골송을 불러주고 그루밍을 해줬다는데. 이 날 냥이들의 간호를 받으며 경표 씨는 큰 감동을 받았단다.
경표 씨는 "잡스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엄청 작았는데 늠름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지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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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크야. 이제 만난 지 50일 정도 지났는데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줘서 그리고 형과 잘 지내줘서 고마워"라며 "형 너무 괴롭히지 말고, 많이 먹고 살 좀 찌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