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서울에서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두번째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다. 이번에도 확진자인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15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4~5살로 보호자 가족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돌볼 사람이 없어 지난 10일부터 임시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고, 구토와 활동저하 증상을 보였다.
서울시에서 지난 13일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4일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려동물 양성 사례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하도록 돼 있는 2차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 확정 판정에 따라 고양이는 임시보호시설에서 구로에 있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져 격리보호에 들어갔다.
지난달 21일 진주 기도원에서 모녀가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정부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검사 대상이다.
EU가 동물에 대한 검사는 과학적 연구 또는 조사 목적용으로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 외에는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보다 강도 높은 코로나19 검사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에 맞춰 지난 8일부터 자체적으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고양이와 함께 지금까지 반려견 3마리가 검사를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6개 지정 동물병원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105마리를 임시보호했다. 정부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 방침이 정해지기 이전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