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mar Camarillo(이하) |
[노트펫] 반려견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노숙인은 안락한 쉼터 대신 쓰레기 봉지를 택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멕시코에서 한 여성 노숙인이 6마리의 반려견들과 함께 쓰레기 봉지에서 지내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멕시코 티후아나 거리에서 65세의 여성 노숙인이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서 비와 추위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커다란 쓰레기 봉지에는 여성과 여성이 아끼는 여섯 마리의 반려견들이 함께 들어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콜레'라고 불리는 이 여성은 약 8년 동안 거리에서 살아왔다.
이 지역에는 그녀 같은 노숙인들을 위한 안락한 쉼터가 마련돼 있었지만, 콜레는 그곳에 들어가는 걸 거부했다고.
쉼터에는 동물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반려견들과 떨어지는 대신 길거리에서 지내는 것을 택한 것이다.
현지 경찰은 콜레를 쉼터로 데려가기 위해 설득했지만, 그녀는 만약 자신이 그곳으로 가면 개들이 혼자 남겨지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거절했다.
6마리의 충실한 반려견들을 버릴 수 없었고, 그중 한 마리는 곧 출산을 앞둔 상황이라 그녀는 잠시도 녀석들의 곁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그녀를 그대로 두고 갈 수 없던 경찰은 계속해 설득했고, 결국 그녀는 강아지들과 함께 아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시 거리로 나왔다.
사진작가 오마르 카마릴로는 이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게 됐다.
콜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한 알레한드라 코르도바 카스트로는 콜레와 그녀의 반려견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사진=Alejandra Cordova Castro(이하) |
알레한드라는 물과 음식, 담요, 양말 등을 콜레에게 기부했다. 그리고 이 일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다른 사람들도 콜레와 그녀의 반려견들을 도울 수 있도록 격려했다.
현재 콜레는 하루에 50페소(한화 약 2,754 원)를 내며 반려견들과 함께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비록 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는 허름한 텐트일 뿐이지만, 그래도 콜레가 사랑하는 반려견들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