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증 고양이 릴리는 집사의 벽난로 옆 가스관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제일 먼저 감지했다. [출처: KGW 방송 갈무리] |
[노트펫] ‘코로나 블루’로 입양한 다지증 고양이가 예민한 후각으로 가스 누출을 감지해서, 집사의 목숨을 두 차례나 구한 셈이 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7일(현지시간) KGW 지역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리건 주(州) 셔우드 시(市) 레이크 오스위고 주민 샌디 마틴은 지난주 집 거실에서 최근 입양한 삼색고양이 ‘릴리’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릴리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벽난로 오른쪽 옆에 있는 가스 밸브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양이를 따라서 “거기에 가서 냄새를 맡았더니, 가스 냄새가 났다,”며 “냄새가 아주 약해서, 나는 확실하게 내 코를 믿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래서 마틴은 남편에게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 남편도 가스 냄새가 난다고 동의했고, 바로 가스회사에 전화했다.
집사의 생명을 2번이나 구한 고양이 릴리. [출처: KGW 방송 갈무리] |
가스회사는 집 전체의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시키라고 안내했다. 이상한파로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가스회사 직원이 20분 안에 도착했다.
마틴은 “직원이 와서 모든 가스 배관을 검사하더니, 위험한 가스 누출이 있었다고 알려줬다,”며 “그가 야외 가스관을 차단시킨 후 벽난로 옆 가스관을 막았고, 벽난로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릴리가 가스 냄새를 맡지 못했다면, 가스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그녀는 “릴리가 우리 목숨을 구했다.”며 릴리가 그녀를 구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릴리는 우울증에 빠진 집사를 돕기도 했다.
벽난로 앞에 단잠을 자는 고양이 릴리. 벽난로 바로 옆 가스관(노란 원)에서 가스가 새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출처: Cat Adoption Team] |
마틴은 코로나19로 가족과 왕래하지 못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코로나 블루)을 앓았다. 그래서 그녀는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고양이 입양단체 캣 어돕션 팀(CAT)을 통해서 주인 없는 릴리를 입양했다.
릴리는 고양이 불치병인 백혈병을 앓고 있었고, 다지증으로 다른 고양이들보다 발가락 하나가 더 많았다. 미국 속설에 다지증 고양이는 행운의 고양이로 여겨지는데, 릴리를 보면 속설이 딱 맞아떨어진 셈이다. 한편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키운 고양이도 다지증 고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