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 때문에 이른 새벽 집에 들어가기 위해 현관문을 부숴야 했던 집사의 사연이 웃프게 하고 있다.
수많은 고양이들이 문을 따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집사들은 혹시나 고양이가 문을 열고 나가지 않을까 현관문 단속에 무척이나 신경을 쓴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반대로 문을 잠궈서 발생한 일이었다.
집사 소현 씨는 지난 18일 새벽 3시30분 현관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안전고리가 안에서 걸려 버린 상황. 어 이게 왜 걸려 있지? |
잠시 나갔다 와서 문을 열어보니 안전고리가 걸려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고양이 통후추는 안에서 고개를 빼꼼하고 쳐다볼 뿐이었다. 나가면서 안전고리를 걸었을 리는 없고, 안에서 어떤 조작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후추가 아마도 완전히 젖혀지지 않았던 안전고리를 건드린 게 아닐까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후추 이 녀석은 평소에도 종종 문고리를 만졌더랬다.
밖에서 안들어오고 뭐하냥? |
손을 집어 넣어서 밀어보려해도 안전고리 답게 젖혀지지가 않았다. 그 사이 후추는 야옹야옹 대며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안들어오냐는 거였다. '으휴, 통후추! 네가 이렇게 문을 잠궜잖니!!!'
다행히 유튜브에서 바깥에서 안전고리를 여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노끈을 이용해서 여는 방법이었는데 안전고리의 취약점을 경고하기 위한 제작된 영상 속에 나오는 방법이었다. '네가 나를 도둑으로 만드는구나 ㅠㅠ'
"얼른 들어오라니까!!" |
집사야 왜 화난 얼굴이야? 무슨 일 있었던 거야? |
일단 노끈을 구하기 위해 그 새벽에 한참 밖을 돌았다. 그리곤 영상을 따라 시도해봤다. 수차례 시도 끝에 여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해서 있는 힘껏 당겼던 탓인지 안전고리가 휘면서 그만 부서져 버렸다.
그렇게 새벽녘에 한참 씨름한 끝에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는 후추.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최애 간식 주지 않을 것이라고 씩씩댈 수 밖에 없었다.
'이왕 부서진 것 다음엔 더 높은 곳에 설치하리라' |
소현 씨는 "고양이가 현관문 잠갔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만 봤지 직접 겪을 줄은 몰랐다"며 "안전고리 부수는데 집안에서 왜 자꾸 안들어오냐며 울던 이 녀석이 그순간 참 얄미웠다"고 웃었다.
통후추는 지난 2019년 5월생으로 이제 2살이 다 되어가는 먼치킨 믹스 고양이다. 보통은 후추로 부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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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티슈 뽑아서 파티하기, 화장실 갔다가 공기청정기로 말리기, 집사들 밥 먹을 때면 식탁 위에 올라와서 냄새 맡고 음식 물고 가기, 핫팩 터트리기, 냄비 들어가기, 밀가루 파티하기 등등. 매우 다양한 사고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갈수록 집사를 사로잡는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소현 씨는 "후추야, 캔따개 역할해줄테니까 큰 사고없이, 아프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사랑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