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보호자는 한 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반려견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혹시라도 큰 문제가 있을까 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보호자는 수의사에게 뜻밖의 말을 들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보호자에게 관심받고 싶어 꾀병을 부린 강아지 '쿠쿠'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왕한치는 최근 잠에서 깨자마자 남자친구가 남겨둔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출근 전에 강아지 쿠쿠를 봤는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혹시 모르니 한 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메시지를 확인한 그녀는 마음을 졸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말과 달리 쿠쿠는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왕한치는 쭈그리고 앉아 녀석의 눈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자 쿠쿠는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더니 한 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쿠쿠. |
녀석의 눈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녀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당장이라도 동물 병원으로 가고 싶었지만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혼자 쿠쿠를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알리고 그가 퇴근하자마자 함께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동물 병원에 들어서 접수를 마친 왕한치는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는 쿠쿠를 보고 당황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호자를 쳐다보는 쿠쿠. |
아무리 봐도 녀석의 눈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잠깐 좋아진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수의사에게 쿠쿠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참 녀석의 상태를 확인하던 수의사는 "눈에 약간의 염증이 있지만 눈을 못 뜰 정도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던 건 꾀병 같다"고 설명했다.
"왜 산책 안 가고 병원으로 온 거개?" |
집으로 돌아온 쿠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뛰어놀고 간식을 먹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왕한치는 "쿠쿠는 아무래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 꾀병을 부린 것 같다"며 "전에 다리를 절길래 병원에 갔었는데 이번처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쿠쿠는 다른 강아지들처럼 동물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꾀병을 부리니 황당하기도 하고 더 잘 해줘야겠다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꾀병 부리다가 막상 병원 가니까 무서워서 싹 나았나 보다", "우리 멍멍이도 종종 꾀병을 부린다", "빠른 태세 전환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