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강 중간에서 목격된 개 미라클. [출처: 미국 WXYZ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양국 국경을 흐르는 디트로이트 강에서 나흘째 고립된 개를 힘을 합쳐 구조한 미담이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우드헤이븐 동물병원은 지난 2월 말 디트로이트 강에서 구조된 개 ‘미라클’이 퇴원해서 임시보호를 받는 중이며, 입양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고 미국 WWJ뉴스 라디오 방송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라클 구조에 양국의 시민들이 나섰고, 에어보트까지 동원됐다. [출처: Facebook/ WoodhavenAnimalHosp] |
원래 구조자들이 ‘알폰소’라고 이름 지었던 개 미라클은 지난 2월 말 꽁꽁 언 디트로이트 강 위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얼어 죽거나, 코요테에게 물려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 미라클은 코요테에게 쫓겨서 디트로이트 강 중간의 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코요테는 언 강 위를 걸어서 미라클에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리털에 얼음덩어리가 주렁주렁 엉겨 붙을 정도로 미라클은 나흘간 극강의 추위 속에 있었다. 한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디트로이트 강에 출사를 나갔다가 미라클을 발견했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미라클을 본 사람들이 소방서와 경찰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너비가 1~4㎞에 달하는 강에 얼음이 얼어서, 개를 구조할 배를 띄울 수 없었다.
구조된 미라클의 발에 얼음덩어리(노란 원)가 잔뜩 엉겨 붙었다. 미라클은 코와 발에 동상을 입었다. |
결국 캐나다 해양건설회사 J&J 마린의 주드 미드와 그의 팀이 화학기업 바스프의 프로펠러선(에어보트)을 빌려서 개를 구조했다. 캐나다인이 구조한 미라클은 리버 루즈 동물보호소의 소개로 미국 미시간 주(州)에 있는 우드헤이븐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미라클 치료에 최선을 다한 동물병원 직원들. 심지어 줄기세포까지 배양해서 이식해줬다. |
미라클은 코, 발, 하반신 일부에 동상을 입은 데다 췌장염과 탈수증도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병원 측은 미라클의 나이를 생후 12~18개월령 정도로 추측했다. 목걸이도, 인식표도, 마이크로칩도 없어서 미라클에게 새 보호자를 찾아주기로 했다.
미라클이 드디어 퇴원했다! 임시보호 가정에서 2주 안에 새 보호자를 만날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
우드헤이븐 동물병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리의 소중한 미라클이 멋지게 잘 해내고 있다!! 미라클은 고관절 이형성증 진단을 받고, 이번 주에 수술을 받았다.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미라클의 관절에 이식해, 통증을 줄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라클의 중성화 수술 소식도 전했다.
미라클은 2주 안에 봉합 실밥을 빼고, 마지막 진찰을 마치면, 바로 입양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구조 요청이 빗발쳤듯이, 입양 신청도 양국에서 쇄도해 조만간 입양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