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ENNIFER BURKE(이하) |
[노트펫]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정을 키워나가는 고양이와 야생 사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위탁가정에서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가 매일 집 마당에 찾아오는 야생 사슴과 친구가 된 사연을 보도했다.
고양이 '루루(Lulu)'는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후, 위탁가정에서 임시 보호를 받으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가족에게 사랑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루루는 처음 위탁가정에 왔을 때 몹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루루의 임시 보호를 맡은 제니퍼 버크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루루는 수줍음이 많고 쉽게 겁을 먹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루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회화를 시켜주고, 충분한 사랑으로 사람에게 마음을 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얼마 후 루루는 사람의 손길과 빗질을 즐기기 시작했고, 심지어 배를 문지르는 것도 좋아할 정도로 변했다"며 "녀석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루루는 위탁가정에서 만난 고양이 '펠릭스(Felix)'와 한방을 썼는데, 둘은 금세 친구가 돼 어울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펠릭스는 입양을 가게 돼 집을 떠났다.
펠릭스가 영원한 가족을 만난 건 축하할 일이었지만, 버크는 루루가 함께 놀 친구가 없어져 걱정했다.
하지만 루루는 금세 버크가 예상치 못한 특별한 친구를 사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루루가 위탁가정에 오고 약 한 달 후부터, 지역에 사는 야생 사슴 한 마리가 버크 가족의 마당에 자주 나타났다고.
가족들은 사슴에게 '돌리(Dolly)'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착을 갖게 됐는데, 특히 루루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단다.
집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은 돌리를 무서워하는 듯했지만 루루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데.
버크는 "나는 돌리가 밖에서 우리 집 지하실에 있는 고양이 방을 보고 있는 걸 보게 됐다”며 "그래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보니 루루가 창문 앞 캣타워 꼭대기 앉아 돌리를 바라보고 있었고, 돌리 역시 루루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루루와 돌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 듯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됐다.
돌리가 찾아오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둘은 더 가까워졌고, 루루는 돌리가 유리창 근처에 있는 동안 돌리를 바라보며 캣타워 위에서 잠까지 들 정도로 편안해했다.
돌리는 이제 하루에도 몇 번씩 마당에 들렀고, 가족들은 그것이 루루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특별한 친구 덕분에 루루는 자신을 입양할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됐다.
버크는 루루가 입양을 가면 분명 녀석을 그리워할 것이며, 돌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루루는 인내심 많고 안전함을 느끼게 해줄 좋은 가족을 만날 자격이 있다"며 "하지만 입양된 집에 사슴 이웃이 있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