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할머니를 경찰들이 찾았을 때 곁에는 작고 까만 강아지가 곁에 있었다. |
[노트펫] 2년 전 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 곁을 지키고, 할머니 가족까지 찾을 수 있게 해줬다.
"주차장에 신발도 안 신은 할머니가 계세요" 연일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18일 밤 제주도.
112에 이런 신고가 들어왔다. 마침 그 일대를 순찰 중이던 제주 중앙지구대 경찰관들은 신속히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
경찰관들은 신고된 장소에서 할머니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작고 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매서운 추위에 겉옷도 걸치지 않은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신지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었다. 경찰관들은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크게 우려됐던 터여서 우선 지구대로 모셨다.
따뜻한 물 한 잔을 할머니께 드리고 할머니의 가족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어디에서도 할머니의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지문조회를 시도해 봤지만 지문이 닳아 조회가 불가능했다.
할머니의 신원을 확인할 길이 막막해진 경찰관들은 문득 할머니와 함께 있던 강아지가 떠올랐다. 그 강아지는 할머니를 보호하려는지 강추위에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할머니 곁을 맴돌았다. 경찰관들이 할머니를 찾았을 때도 결코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와 함께 있던 강아지는 내장칩 동물등록이 되어 있었다. |
경찰관들은 서둘러 제주 동물보호소에 강아지의 조회를 요청했다. 강아지 몸안에 혹시나 내장 마이크로칩이 있다면, 그래서 동물등록이 되어 있다면 할머니의 가족을 찾을 수 있을지 않을까하는 희망에서였다.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강아지 몸 안에는 내장칩이 있었다. 더불어 그 내장칩에는 할머니의 아들 정보가 담겨 있었고 연락도 닿았다.
까미는 2년 전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이 입양한 강아지였다. |
까미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가족들이 2년 전 할머니를 위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이었다. 그렇게 까미 덕분에 할머니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주경찰청은 "까미는 유기견센터에서 입양된 강아지이지만 이제는 할머니의 다정한 벗이자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