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쌍둥이 육아로 바쁜 집사를 위해 고양이는 공동육아를 결심하고 아기 집사들을 돌봐주기 시작했다.
집사 멜린 씨는 지난 2019년 12월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육아육묘를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던 멜린 씨. 그런 집사를 위해 막내 고양이 '밀크'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밀크는 일정 거리에서 쌍둥이들을 감시하다가 같이 놀고 낮잠 시간을 함께 했다.
"어서 오라냥. 지금부터 내가 육아가 뭔지 보여주겠다옹~" |
쌍둥이들이 낚싯대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거기에 맞춰 밀크는 사냥 놀이를 즐겼다. 멜린 씨 부부에 비하면 느리고 미숙한 부분도 있지만 밀크는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낮잠 시간이 다가와 쌍둥이들이 잠이 들면 밀크는 아기 집사들에게 몸을 딱 가져다 붙이고 단잠에 빠져들었다.
"잘 자라~ 아기 집사~" |
아직 아기 집사들이 어려서 종종 귀찮게 하거나 힘 조절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밀크는 항상 쌍둥이들 곁을 지키며 한 뼘 더 성장하길 기다리고 있다.
멜린 씨는 "처음에는 육아육묘를 동시에 하는 게 걱정돼 공간 분리를 했는데 냥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하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아이들과 냥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나도 아기 집사 많이 사랑한다옹~" |
이어 "첫째 냥이는 나이가 있어서 혼자 방에서 자고, 둘째 냥이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바쁜데 막내 냥이는 아기들 옆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요"라며 "아기들이 좋은 건지 푹신한 이불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낮잠 시간만 되면 옆에서 함께 잔답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4살이 된 밀크는 애교가 넘치고 착한 막내 냥이다.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쑥쑥 커서 간식 많이 줘라옹!" |
사람을 좋아하고 살갑게 구는 것을 보면 모태 집냥이 같은데 사실은 한강에서 나고 자란 스트릿 출신이라고.
새 집으로 이사를 한 뒤 집 주변을 산책하던 멜린 씨는 쪼르르 달려와 다리에 몸을 비비는 살가운 아기 길냥이 한 마리를 만났다.
사람 친화적인 길냥이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마음이 갔던 멜린 씨는 그 뒤로 산책을 할 때마다 늘 아깽이를 보러 갔다.
그 과정에서 몇 년째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고 계신 한 캣맘 분을 만나 아깽이의 사연을 듣게 됐다.
동네 사람들에게 삐삐라고 불렸던 아깽이는 함께 지내던 형제들 중 유독 사람을 좋아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귀여운 애가 귀여운 애 귀여워하는 중..♥ |
문제는 사람만 보면 아무 의심 없이 다가가는 통에 혹시나 나쁜 사람을 만나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게 만드는 냥이었다고.
그 말을 듣고 난 멜린 씨를 삐삐를 혼자 두면 안 되겠다 싶었고 그렇게 아깽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한강에서 나고 자라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했는데 삼냥이들 중 가장 겁이 많아졌어요. 그렇게 밀크는 집냥이 삶에 완벽 적응했답니다"라고 말하며 멜린 씨는 웃어 보였다.
가슴에 난 흰 털이 매력포인트인 첫째 '크크'는 올해로 11살 된 시크 냥이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최강 동안 첫째 크크. |
멜린 씨의 남편분이 데려온 첫 반려묘로 대부분의 케어는 남편분이 도맡아 했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멜린 씨는 놀아주고 밥을 챙겨주는 등 기본적인 케어만 해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로 6살이 된 '로크'를 둘째로 들이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다고.
화사한 미모에 사차원 성격을 자랑하는 둘째 로크. |
냥이들과 함께 한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기에 멜린 씨는 꾸준히 좋은 집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멜린 씨는 "세크들아. 너희를 만나 엄마는 너무 행복해. 너희도 그랬으면 좋겠어"라며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아기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아프지 않고 잘 적응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 언제나 행복하자옹!" |
이어 "아직은 아기들이 어려서 너희가 힘든 부분이 많을 텐데 좀 더 크면 아기들도 어엿한 집사가 될 테니 우리 다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라며 "늘 고맙고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