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는 실천할 수 없는 해결책을 대표하는 말이다. 그런데 영국에 고양이 목의 GPS 칩을 훔쳐 먹은 쥐가 있어 화제가 됐다. 고양이가 쥐에게 GPS 목걸이를 뺏긴 굴욕을 집사에게 들켰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엔지니어인 앤디 킨델(52세)은 황색 고양이 ‘알렉스’를 이틀간 잃어버렸다가 이웃집 지붕 위에서 찾은 후, 다시는 고양이를 잃어버리지 않을 방법을 궁리했다.
그는 130파운드(약 20만원)를 주고 GPS 칩을 구입해서 알렉스의 목걸이에 부착했다. GPS 칩은 집사의 휴대폰에 연결돼, 알렉스의 동선을 낱낱이 알려줬다. 그는 GPS 칩에 만족했고, 다시는 알렉스를 잃어버릴 일이 없다고 안심했다.
그런데 알렉스가 지난 2일 형편없는 몰골로 집에 돌아왔다. 다친 데다 GPS 칩까지 잃어버려서, 집사는 알렉스가 길고양이들과 싸웠다고 짐작했다. 집사는 알렉스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고, 수의사는 고양이의 오른쪽 앞발에 물린 상처가 있다며 상처를 치료했다.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 시에 사는 고양이 치카(왼쪽)와 치카의 GPS 기록(오른쪽). |
나중에 그는 GPS 칩을 찾으려고 휴대폰 앱을 열었다. GPS 신호가 계속 움직여서, 그는 처음에 누군가 GPS 칩을 주워서 자신의 고양이에게 달아준 게 아닐까 의심했다. 떨어진 칩을 달아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사는 “나는 GPS 신호를 따라서 이웃집에 갔는데, 신호가 길을 건넌다고 표시했지만 내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GPS가 고장 난 게 아닐까 추측도 해봤다.
그는 “앱이 신호가 약하다고 표시했을 때, 나는 불현듯 GPS 칩이 지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GPS 칩은 어지럽게 움직였고, 땅 위에서는 이동하기 힘든 위치였다. 즉 배수관을 따라서 이동하는 듯했다.
집사는 “그런 후 수의사가 나에게 알렉스의 오른 발 상처가 물린 상처라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며 “GPS 목걸이가 쥐 뱃속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했다.
알렉스는 고양이와 싸우다가 다친 게 아니라 쥐에게 물린 것이다! 쥐가 고양이를 공격하다가 알렉스의 GPS를 삼켰고, 집사는 알렉스 대신 쥐의 위치를 낱낱이 알게 된 셈이다.
결국 집사는 잃어버린 GPS를 찾는 대신에 새 GPS를 알렉스에게 달아주기로 했다. 물론 고가의 GPS를 잃어버린 벌로 알렉스의 굴욕을 온 세상에 폭로(?)했다. 다만 GPS를 삼킬 정도로 상당히 큰 쥐라는 점을 정상참작 해달라고 농담했다.
네티즌은 쥐가 고양이를 물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한 집사는 고양이를 너무 잘 먹이면, 고양이가 쥐를 보고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현실판 ‘톰과 제리’라고 농담한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