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따뜻한 시고르자브종 입양 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세차장에서 살던 녀석을 데려온 보호자 가족이 마음을 바꿀까봐 수의사가 예상 몸무게를 확 줄여 이야기했다는 부분에서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네이트 판에는 '시고르자브종 김토르씨' 이야기가 올라왔다. 시고르자브종은 시골잡종 개의 다른 말, 믹스견이라는 이야기다.
글쓴이 가족은 6년 전인 2015년 13년 동안 함께 했던 말티즈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온가족이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동네 세차장 앞을 지나다 작은 댕댕이를 만났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던 이 녀석이 가족을 보고선 냉큼 달려 왔더란다. 이제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돼 최강 귀여움을 뽐낼 때였다. 하지만 덩치는 4kg이 넘고 있었다.
글쓴이 가족은 그곳에서 지내는 것을 두고볼 수 만은 없어서 삼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을 곧장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8킬로그램 정도까지 클 것이라고 했단다. 누구나 어린 강아지를 입양하면 다 컸을 때 덩치가 얼만할 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의사의 그 말은 거짓이었다. 글쓴이는 "너무나도 뛰어난 적응력으로 매일 아침마다 커져있는 너를 볼때마다 우리 가족은 무서웠어^^"라고 회상했다.
가족회의 끝에 이름을 토르로 바꾸고 6년이 흐른 지금 토르는 21킬로그램의 중형견 덩치를 자랑한다. 수의사의 예상보다 거의 세 배 가까이 나간다.
글쓴이는 "수의사 쌤은 21킬로인 지금에 와서야 발 딱보면 모르겠냐 하더라"며 "솔직하게 말하면 안키울까봐 그랬다고.."하면서 웃었다.
모든 것이 토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글쓴이의 집.
토르는 춘식이라는 친구랑 절친되더니 어느 순간부터 실내배변도 하지 않아 하루 산책 3번은 기본이란다. "덕분에 이 누나의 체력은 어마어마해졌다"고 하소연하는 글쓴이.
무엇보다도 엄마의 토르에 대한 사랑이 어마어마하단다. "누가봐도 시고르자브종인데.. 엄마는 자꾸만 진돗개랑 웰시코기가 섞였다며 너를 진도코기라고 소개하고 다니더라"라고 폭로했다.
유튜브 동영상에 따르면 토르의 뒷모습은 웰시코기 만큼 씰룩대지는 않지만 웰시코기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얼굴 모습에서도 웰시코기 느낌이 난다.
글쓴이는 "일방적인 토르 자랑 봐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항상 사랑듬뿍주면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